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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째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도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거리두기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확산세가 거세졌다. 앞으로 최대 8주까지 확진자 더블링(배 이상 증가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유행 규모의 정점은 10만명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째 명절을 맞은 시민들은 대부분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코로나 추이에 따른 이동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총 2877만명, 하루 평균 480만명 규모의 이동량이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예상 이동 인원은 지난해 설(409만명)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작년 추석 이후에 고향 방문 이후 확진자가 약 38% 가까이 증가했는데 지금은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며 “5일간 설 연휴가 오미크론 유행의 크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 같다. 이동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6일 종료 예정된 거리두기 지침이 어떻게 조정될지 시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에 자영업자들은 삭발을 감행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0개 자영업 단체가 연합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자영업자 299명이 연달아 삭발하는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한 바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설 연휴 이후) 가급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확진자 급증이 중증화율이나 의료체계 가동률에 (위기) 상황까지 가고 있진 않다.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여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