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글로벌 경영 속도내는 JY…주중 해외 출장길 오르나

신중섭 기자I 2021.12.30 07:00:00

법원 휴정에 20일 확보…이르면 29일 출국
북미·UAE 이어 해외 출장 나설 듯
中 시안 가능성…"봉쇄령에 쉽지 않을 듯"
EUV 업체 ASML 방문차 유럽 찾을 가능성도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 11월과 이달 초 잇달아 북미·중동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법원 휴정기를 활용해 새해부터 글로벌 현장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위해 6일 오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활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정부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청년희망 온(ON)’ 오찬간담회를 소화한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행선지는 중국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1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재판 일정이 조정되지 않는 한 해외 출장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북미·중동 출장도 각각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한 휴정과 재판부 사정에 따른 공판 기일 조정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녀왔다. 이번엔 전국 법원이 연말 휴정기에 들어가면서 지난 23일 재판 이후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20일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재계에선 중국으로 향할 경우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을 투자한 시안의 반도체 제2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이곳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안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당국이 지난 23일 시민 1300만명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린 만큼 시안으로 향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진 만큼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유력 출장지로 꼽힌다. 네덜란드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서 독점 생산하는 ASML 본사가 위치해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미국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를 확정하는 등 대대적인 파운드리 투자에 나선 만큼,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EUV 노광 장비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EUV 노광 장비는 매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2’ 참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줄곧 CES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도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 CE(소비자가전)과 IM(IT모바일) 부문이 통합된 DX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해외 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더라도 10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앞서 중동 출장도 정부 기관에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제출하면서 알려진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휴정기 등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해외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