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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7월통계부터 '표본주택 3.5배' ↑…부실 논란 잠재울까

김미영 기자I 2021.05.25 06:00:00

7월부터 아파트가격조사 표본 대폭확대
엇갈린 통계 나온 주간·월간 조사 표본 일치시켜
“표본수 차로 6~7월 사이 변동성 커질 수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부실 논란을 빚어온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시세 통계가 이르면 7월부터 크게 바뀔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공식 통계로 사용하고 있지만, 민간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 결과보다 보수적인데다 주간·월간 통계 수치도 달라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표본 주택 수를 대거 늘려 7월부터 시세 통계에 반영할 예정으로, 신뢰를 회복할지 관심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부동산원은 7월께 주간 아파트가격 조사 표본을 현행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대폭 늘린 통계 결과를 발표한다. 월간 조사 표본 역시 2만911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확대한다. 월간 조사 표본은 아파트 외 빌라, 연립 등 비아파트 주택까지 포함하면 4만6000가구가 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일 “현재 신규표본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통계청에 결과 검토 과정을 거쳐 조만간 표본 확대 작업을 마무리하면 실제 조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부터 기본표본과 새 표본을 병행조사해왔는데 기존표본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새 표본조사 반영 결과는 공표하지 않았다”며 “7월부터는 표본확대뿐 아니라 자동검증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속검증위원회 검증을 거쳐 정확도가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값 조사의 표본 확대는 부동산원 통계에 대한 신뢰도 논란이 번짐에 따라 조사 인원·예산을 늘리면서 이뤄졌다. 예컨대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서울의 아파트값은 0.86% 올랐고, 강남 3구의 상승률은 강남구 -1.54%, 서초구 -1.64%, 송파구 -0.62% 등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월간 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서울 아파트값은 3.01% 올랐고, 강남 3구 상승률은 강남구 0.10%, 서초구 0.04%, 송파구 1.45% 등으로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월간 조사 결과가 상반되게 나온 것이다.

이는 표본 수의 문제와 함께 주간·월간 조사에 사용되는 표본이 달랐던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부동산원은 7월부터는 주간·월간 조사 표본을 일치시킬 방침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현재는 주간·월간 표본이 50%만 동일하다”며 “앞으로는 주간 조사 표본 3만2000가구가 그대로 월간 조사 표본으로 쓰여 91% 일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표본에 따른 조사 결과가 공표되는 7월에는 6월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표본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6월과 7월 조사 결과엔 차이가 분명 나올 것”이라며 “정부 통계 신뢰에 대한 문제가 또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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