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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박형준 연대…野 부산시장 경선에 득될까, 독될까

박태진 기자I 2021.02.12 06:30:00

박민식, 이언주·박성훈에 단일화 제안 하루만에 논의
박형준도 전 예비경선 관계자 대거 영입 선대위 구성
“국민의힘 경선 주목도 제고 효과는 확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본경선 진출자 4명 중 박형준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단일화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경선 주목도를 높이는 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진출자 4명 중 박형준(맨 오른쪽)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단일화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면서 경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형준 예비후보도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 관계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선대위를 구성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 3명 단일화 급물살

국민의힘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한 이언주·박민식·박성훈 예비후보는 지난 9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민식 후보가 이언주·박성훈 후보에게 전격 단일화를 제안한지 하루 만이다.

박민식 후보가 지난 8일 부산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언주·박성훈 후보에 단일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4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세대교체를 통한 부산 대변화에 뜻을 모아야 한다 △젊은 국민의힘이 젊은 부산을 만든다 △중도보수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의로운 후보여야 한다 등이다.

그는 “단계적 단일화 또는 원샷 단일화 등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열린 자세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또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는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는 지난해 총선 참패의 책임과 정치권 세대교체를 앞세워 박형준 후보를 압박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실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국민의힘 부산 경선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도 전성하·이진복 관계자로 선대위 보강

이에 질세라 박형준 후보도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 및 관계자들을 캠프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전성하 전 예비후보와 이진복 전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를 영입해 통합 선대위를 구성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전성하 전 예비후보를 선대위 청년선대본부위원장 겸 미래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종훈 전 전성하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은 언론특보단장, 서광수 전 전성하 후보 조직본부장은 대외협력특보로 각각 임명됐다.

또 홍성률 전 이진복 후보 선대위원장은 공동 지역총괄본부장 겸 선대위 부위원장을, 박삼석 전 이진복 후보 선대위원장은 직능총괄본부장 겸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진복 후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재열씨는 수석직능본부장을, 직능본부장이었던 김용을씨는 직능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영수 전 대외협력본부장은 온택트 특보단장, 우명숙 여성총괄본부장은 여성특보단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박형준 후보는 “대의 앞에서 의지를 단단히 하고 하나로 화학적 융합을 하자”면서 “부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고 부산의 변화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에 다소 잡음이 생기더라도 여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래 단일화라는 것은 당이 서로 다른 후보들끼리 연대하는 것으로, 본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뜬금없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시민들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 시민들의 무관심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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