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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멀미가 발생하는 이유부터 알아보자. 귀는 소리를 듣는 것뿐 아니라 균형감각과 관련이 있는데, 균형을 담당하는 부분을 ‘전정기관’이라고 한다. 차나 비행기가 흔들리면 귓속의 전정기관과 시각 자극이 일치해서 작동하지 않게 되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흔히 차를 탔을 때와 같이 몸이 수동적으로 움직일 때 멀미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미의 증상은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어지럼증, 구역질, 구토, 두통, 식은땀 등이 나타난다.
비행기 멀미가 있다면 흔들림이 적은 좌석을 찾는 게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는 양 날개의 옆 좌석이 가장 흔들림이 적다고 한다. 비행기는 비행 중에 기류의 영향을 받아서 앞뒤로 흔들리는데 날개 부분은 중심이 되어 크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비행기의 엔진이 날개 쪽에 있어 소음을 견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날개 옆 좌석에 배정받지 못했다면 창가 좌석이라도 사수하자. 시선을 창밖에 두고 가까운 곳 대신 변화가 적은 멀리 있는 사물을 보면 멀미를 줄일 수 있다.
오전에 뜨는 비행기가 오후에 뜨는 비행기보다 덜 흔들린다는 분석도 있다. 오후가 될수록 땅이 태양열에 가열되면서 이상기류 현상이 더 자주 일어나고, 폭풍도 오후에 더 빈번하게 발생해 비행기가 잘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멀미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멀미약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멀미약은 붙이는 패치제, 알약, 마시는 약, 씹어먹는 약 등이 있다. 패치 형태의 멀미 예방제는 한 쪽 귀 뒤에 1매만 붙여야 한다. 출발 4시간 전에 붙이는 것이 가장 좋고, 이동이 끝난 후에는 떼어내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 안정제나 구역질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만 3세 미만 영유아나 임산부, 녹내장·배뇨장애·전립선 비대증 환자, 감기약·해열진통제·알레르기약 복용 시에는 멀미약을 복용하면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멀미약을 챙기지 못했다면 객실승무원에 도움을 요청하자. 대한항공(003490)은 모든 비행기에 멀미약을 상비해두는 것은 물론 멀미가 나는 승객을 위한 응급 처치 교육을 받고 있어 승무원들이 승객을 도울 수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멀미 환자가 발생하면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얼음을 입에 물고 있도록 한다 △ 찬 공기를 얼굴에 쏘이게 한다 △시원한 물수건으로 이마와 목의 뒷부분을 닦아준다 등 응급처치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과식은 금물이다. 많은 음식을 먹으면 도리어 멀미가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여행 직전이나 기내식은 가볍게 먹도록 한다. 특히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소화가 잘 안되는 밀가루 음식이나 과자 등 기름진 음식은 피하도록 하자. 평소 멀미가 심하다면 죽과 같은 특별식을 미리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책이나 신문, TV 등을 보지 말고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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