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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데이부터 성년의 날까지”…유통가 ‘5월 특수 2R'

박성의 기자I 2017.05.13 06:00:00

로즈데이·성년의 날 ‘콤보’에 유통가 프로모션 활발
김영란법 시행으로 스승의 날 특수는 ‘실종’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대선 이후 첫 주말이라 소비심리가 살아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백화점 관계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도 특별한 날에는 데이트와 선물을 포기하기 어렵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

황금연휴 수혜를 누린 유통업계가 오는 14일과 15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 ‘이틀’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올해 2분기 실적을 가를 주요 변수다. 14일에는 장미를 준다는 ‘로즈데이’, 다음날인 15일은 장미와 향수를 준다는 ‘성년의 날’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영향으로 스승의 날(15일) 특수는 시들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장미 주는 날’ 유통가도 ‘들썩’

로이드 러브 인 로즈.(사진=이랜드월드)
5월 14일은 ‘로즈데이’다. 이 날은 연인들끼리 사랑의 표현으로 장미꽃을 주고받는다. 이에 더해 장미모양이 새겨진 옷이나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다음날인 15일은 ‘성년의 날’이다. 로즈데이와 마찬가지로 장미에 더해 향수 등을 선물한다. 유통업계가 13~15일을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랜드월드는 쥬얼리 브랜드 오에스티(O.S.T)와 로이드(LLOYD)를 앞세워 ‘장미 특수’를 공략한다. 오에스티는 장미 색상의 스톤 목걸이를 선보인다. 각각의 스톤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핑크로즈 컬러 스톤에는 ‘행복한 사랑’, 크림 로즈 스톤은 ‘순수한 사랑’, 라벤더 로즈와 레드 로즈 스톤에는 각각 ‘영원한 사랑’과 ‘열정적인 사랑’이라는 뜻을 담았다.

로이드는 ‘러브 인 로즈(Love in Rose)’ 컬렉션을 선보인다. 컬렉션은 탄생석 목걸이 12종으로 구성된다. 로즈 펜던트에 나만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월별 탄생석이 들어간다. 5월의 탄생석은 에메랄드, 6월은 라벤더, 7월은 루비 등이며 각각의 탄생석은 행복, 순결, 사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로이드의 러브 인 로즈 모음전의 가격은 귀걸이 2만9900원~5만9900원, 반지 5만9900원~13만9000원, 팔찌와 목걸이는 5만9900원~17만9000원이다.

CU 로즈박스. (사진=CU)
편의점 CU는 로즈데이와 성년의 날을 맞아 미미박스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장미를 모티브 삼아 디자인한 ‘CU로즈박스 2종(올인원, 포인트 메이크업)’을 선보이고 있다. CU로즈박스 올인원은 아임 멀티스틱, 아임 립크레용, 아임 아이섀도우 등 색조 화장품 3종(색상 랜덤)을 담았다. CU로즈박스 포인트는 아임 틱톡 틴트립, 아임 블러셔, 아임 스틱섀도우 등 3종(색상 랜덤)으로 구성됐다.

위메프는 성년의 날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클루(clue) 전국 50여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교환권을 최대 37% 할인 판매한다. 이 기간 위메프를 방문한 고객들은 1만9000원 상품권을 1만4900원, 2만9000원 상품권을 1만9900원, 7만9000원 상품권을 4만9900원에 살 수 있다.

로즈데이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민기(31·남) 씨는 “과거보다 관련 상품도 종류가 늘어나 소비자로서는 좋다”며 “주말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한 뒤 장미가 새겨진 목걸이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년의 날’에 가린 ‘스승의 날’…유통가 프로모션도 ‘실종’

‘장미 특수’에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지만, 실종된 ‘스승의 날’이 아쉽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학생 개인이 카네이션을 교사에게 선물하는 것도 김영란법에 저촉된다. 생화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허용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판단했던 ‘종이꽃’도 단속 대상이 됐다.

상황이 이러니 유통업계가 매년 내놓던 스승의 날 프로모션도 실종됐다. 학생과 교수 간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졸업생의 경우 1회 100만원 한도 내 선물이 가능하지만, 행여 이들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된서리’를 맞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13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에는 케이크를 비롯한 스카프, 카네이션 꽃다발 등이 스승의 날 인기 품목이었다”며 “액수로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팔려나갈 날’이 하나 없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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