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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金값 상승에 금고 "잘 팔리네"

채상우 기자I 2017.04.24 05:00:00

국내 1위 업체 선일금고 1분기 판매량 전년比 15% 증가
2위 업체 디프로매트 역시 전년比 30% ↑

골드바. 사진=하이페리온골드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금고 판매가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핵문제 등 한반도 긴장감 고조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2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g당 4만4508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이달들어 4만7239원으로 한 달만에 6.1% 급등했다. 금값이 오르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 시리아 내전 등 지정학적 위험 우려가 확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지난달 이후 북한 핵 문제에 따른 미국의 강력한 제재 방안 추진이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 수요 증가, 금고 판매 증가로 이어져

금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금고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고시장 규모는 약 400억원(지난해 기준)이다. 업계 1위는 선일금고로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선일금고는 전세계 100여개국에 금고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선일금고의 매출액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금고 업계 2위업체는 디프로매트로 시장의 10% 가량을 점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 약 10%는 100여개 업체가 차지한다.

선일금고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선일금고 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고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프로매트 역시 1분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선일금고 루셀. 사진=선일금고
선일금고의 대표 제품은 인테리어 금고시대를 연 ‘루셀’이다. 세계적인 명화를 입힌 루셀은 ‘금고는 투박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금고의 대중화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적인 면뿐아니라 금고 본연의 가치인 ‘안정성’에서도 최고 수준에 꼽힌다. 1010도(℃)의 불가마 속에서 1시간동안 넣어도 금고 내부온도를 170℃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방도인증(내구성시험)도 획득했다. ‘루셀3000’에는 1kg 금괴를 1900개 보관할 수 있다.

◇금고시장 성장, 신제품 출시도 활발해

올해 금고시장 트렌드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금고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선일금고는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루셀’을 선보였다. 이 금고는 앱과 연동돼 사용자의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도 강화했다.

스마트루셀은 금고에 센서를 장착해 신원불상의 사람이 금고에 접근하거나 고객이 설정한 시간 이상 금고가 열려있으면 즉각 고객과 보안 서비스 담당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금고문이 강제로 열리거나 충격이 가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프로매트 아이스텔라. 사진=디프로매트
디프로매트는 ‘아이스텔라’를 출시했다. 아이스텔라는 금고 외부에 장치나 버튼이 없다. 금고 전면 디프로매트 로고를 터치하면 로고 밑 숫자와 아이콘이 점등돼 잠금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는 매직 터치 기술이 적용됐다. 이 밖에도 모터 작동식 잠금장치, 내부 LED 조명, 이중경보시스템, 이중잠금기능, 허수보안기능, 저전압 알림 등 첨단 기능도 탑재했다.

금값 상승세는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고 판매량도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송정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국제 금값이 1200달러 후반~1300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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