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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서 훔친 금고 뜯다가"…밀렵감시단에 딱 걸린 절도범

황효원 기자I 2022.02.08 07:34:0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제주도 고급 주택가 등에서 훔친 금고를 한라산에서 뜯던 30대 남성이 밀렵감시단원에게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이 애써 열려던 금고 안에는 귀중품은 커녕 현찰도 들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지난 5일 한라산에서 뜯은 훔친 금고. (사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제공)
7일 제주서부경찰서는 고급 주택을 돌며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절도와 주거침입)로 30대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11시께 제주 산간 지역을 가로지르는 산록 도로에 있는 한 공터에서 산소절단기로 금고를 뜯다 밀렵감시단으로 활동 중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에게 붙잡혔다.

당시 야생동물 불법 포획 행위를 의심한 밀렵감시단원이 “뭐하세요?”라고 묻자 A씨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금고를 버린 채 차를 타고 도주했다.

A씨는 렌터카를 타고 약 2km를 달아나다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박았고 뒷바퀴가 빠져 차량으로 도주할 수 없게 되자 다시 차를 버리고 사라졌다.

남성의 난데없는 도주와 버려진 금고를 본 밀렵감시단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버리고 간 차량에 있던 지갑 속 신분증을 확보해 제주공항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다른 지역 출신인 A씨는 이달 초 제주 내 타운하우스 등 고급주택지를 돌며 귀금속과 명품 가방, 신발, 외제차 2대 등 모두 2억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타고 다니던 렌터카 내부에서 발견된 귀금속과 도내에 숨겨 왔던 외제차 등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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