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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리뷰] 다이슨 퓨어쿨 미..‘개인용 공기청정선풍기’ 시대 열까?

김종호 기자I 2019.06.08 07:10:35

단순 공기청정기 아닌 '공기청정선풍기(Purifying Fan)'
돔 덮개로 섬세한 바람세기 조절..타인 방해 안 해
음향 감쇠층이 모터 소음 흡수..수면 중에도 소음 없어
침대 옆·책상 위·유아방·원룸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

‘다이슨 퓨어쿨 미(Dyson Pure Cool Me)’


[글·사진=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선풍기를 틀고 에어컨을 가동하기에는 다소 이른 듯한 초여름 날씨. 그렇다고 매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의 약한 바람으로 더위를 날리기에는 역부족인 이때 다이슨이 지난 4월 국내에 출시한 개인용 공기청정기 ‘다이슨 퓨어쿨 미(Dyson Pure Cool Me)’가 눈에 들어왔다.

‘더위 앞에서 갑자기 왜 공기청정기를 언급하느냐’고 궁금해 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내 공개 당시 다이슨은 퓨어쿨 미를 개인용 공기청정기로 소개했지만 사실 이 제품은 개인용 공기청정기와 선풍기를 결합한 제품에 가깝다. 실제 다이슨은 영국 등 앞서 출시한 국가에서 퓨어쿨 미를 단순 공기청정기가 아닌 ‘공기청정선풍기(Purifying Fan)’로 선보였다. 공기청정기 역할은 기본이고 선풍기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퓨어쿨 미의 외관은 기존 일반 퓨어쿨 공기청정기의 ‘단신(短身)’ 이미지다. 하단의 흡입구 모습과 색상, 재질부터 리모콘까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퓨어쿨 공기청정기를 꼭 빼닮았다. 다만 바람이 나오는 통풍구가 독특한 돔 형태다. 작은 구멍으로 흡입돼 공기청정 필터를 통과한 바람은 이 통풍구를 통해 나오는데 비스듬한 돔 중앙 덮개를 위아래로 밀면서 바람 방향과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다이슨 퓨어쿨 미(Dyson Pure Cool Me)’


공기청정기로 국내에서 출시한 만큼 공기청정 성능을 살펴봤다. 퓨어쿨 미는 6.3m의 헤파필터를 장착해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박테리아 등 초미립자를 99.95% 제거할 수 있다. 머리카락보다 300배 더 가느다란 크기인 0.1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잡아낸다고 한다.

개인용 제품인 만큼 기존 대형 공기청정기처럼 거실 등 넓은 공간의 공기를 빠르게 청정할 만한 성능은 갖추지 못했다. 다만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깨끗하게 정화된 공기를 각 사용자가 선호하는 세기로 조절해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침실에서 퓨어쿨 미를 사용해봤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에 자는 동안에도 공기청정기를 항상 틀게 됐다. 간혹 수면 중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 이를 감지한 공기청정기가 강풍으로 돌아가면서 내는 소음에 잠을 깨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퓨어쿨 미는 수면 중 적당한 바람세기인 2~3으로 틀어도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잠이 든 이후 소음으로 잠을 깨거나 설칠 일이 없었다.

기기 바닥에 위치한 음향 감쇠층이 모터 소음을 흡수해 강풍으로 틀더라도 큰 소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다이슨의 설명이다. 또 지능적인 조명 센서 탑재로 기기가 주변의 빛을 빠르게 감지하고 자동으로 LCD 화면을 동작해 번쩍이는 빛 등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일도 없다.

‘다이슨 퓨어쿨 미(Dyson Pure Cool Me)’


퓨어쿨 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람세기를 섬세하게 조절 가능하다는 점이다. 찬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침대에서 자더라도 바람세기는 물론 기기 방향과 돔 덮개 조절을 통해 바람을 오로지 사용자에게만 집중되도록 할 수 있다. 특히 ‘다이슨 코어 플로우’ 기술이 적용된 돔 덮개는 고속으로 분사한 공기를 굴곡진 표면에 모으고 이를 집중시켜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보내준다.

침실은 물론 사무실 책상이나 소파와 공부방, 원룸 등 타인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는 판단이다. 높이 401mm, 길이 247mm에 무게는 2.7kg에 불과해 전원이 있는 곳에서 손쉽게 옮겨가며 사용할 수도 있다.

거실에서 퓨어쿨 미를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해봤다. 바람세기를 중간 단계인 5로 사용해도 일반 선풍기보다 소음이 덜했다. 날개 없는 선풍기의 장점인 부드러운 바람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퓨어쿨 미는 유아용 공기청정기 또는 선풍기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였다. 선풍기만큼 시원한 바람을 내뿜으면서도 돌아가는 팬(Fan)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안전사고 등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퓨어쿨 미는 리모컨으로 전원과 풍량, 회전, 타이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기기 하단 원형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필터 교체 시기도 확인 가능하다. 다만 미세먼지 측정 센서가 없어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지 않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이슨 퓨어쿨 미(Dyson Pure Coo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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