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시대에 향후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네트워크 중심의 기존 기술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탈통신·탈방송을 시도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이동통신사와 케이블방송은 이데일리가 2일 서울시 양재동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ECF2014)’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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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 실장은 빅데이터를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공유경제와 함께 미래 30년을 관통할 키워드라고 제시했다. 그는 “빅데이터는 스마트폰 혁명 이후 혁신의 핵심”이라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기업 경영의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생산성 및 마케팅 혁신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IoT 시대가 이미 현재진행형이라고 확신했다. 염 실장은 “이미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기기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IoT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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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목 KT네트워크 부문장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고 사물인터넷이 확대될수록 데이터 빅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고품질 음질·영상을 원하고, 다양하게 연결된 기기를 활용하게 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이터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 부문장은 “앞으로 모든 게 인터넷프로토콜(IP)로 하나의 망으로 통합될 수밖에 없다”면서 “KT는 2019년까지 90% 가구에 기가급 네트워크를 제공해 데이터 빅뱅시대를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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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LG유플러스 SD본부장은 다양한 데이터가 집적된 영상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가 미래의 답이라고 제시했다. 그동안 이통사가 네트워크 기술, 커버리지, 마케팅 등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동영상 활용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핵심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글 글래스로 찍은 영상을 클라우드로 보내 클라우드에서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검색 결과를 구글 글래스에 전달해 최종적으로 사람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구조”라며 “이통사의 차세대 비전은 데이터와 음성, 영상이 결합한 비디오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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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CJ헬로비전 최고기술경영자(CTO)도 영상 콘텐츠에 포함된 메타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차세대 스마트방송이라고 정의했다. 시청자가 단순히 영상을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영상에 포함된 작품정보, 상품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CTO는 “포털사이트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의 90% 이상이 방송과 관련된 정보”라면서 “‘꽃보다 누나’를 보면서 배우가 입었던 옷, 상점, 여행지 등 여러 정보를 자동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다양한 사업자가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