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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늘자 비제조업 개선…8월 기업경기, 넉달 만에 반등

이윤화 기자I 2022.08.24 06:00:00

한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전산업 기업체감경기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
제조업 보합세에도 비제조업 경기 개선 영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8월들어 넉달 만에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상황 지속,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에 의한 국제유가 하락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미약하게나마 기업 경기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81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넉달 만에 상승한 것이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도 전월 조사한 89 대비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번달 전산업 업황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8월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82를 나타냈다. 직전달 예상치보다도 2포인트 높은 것으로 5월 이후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중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발전단가 감소 전기·가스·증기가 10포인트 오르고 해외사업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업이 4포인트 올랐다. 또 소비심리 회복과 수요 증가에 의해 도소매업도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도소매업(4포인트), 건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조업 경기는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80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등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라 비금속광물 등이 8포인트 올랐으나, 화학물질·제품과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가 주된 원인이다.

제조업 내 기업 규모로 분류해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2포인트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2포인트 내렸지만 내수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모습이다.

다만 다음달엔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자동차(23포인트), 비금속 광물(2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비금속광물과 자동차 부문의 수요가 개선된 모습인데,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일정 부분 풀리면서 경우 9월엔 기업경기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비제조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심리 회복의 효과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오른 99.3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기업BSI와 소비심리지수CSI를 합성함 ESI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내린 100.6으로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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