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정해만 청년의꿈 대표 "이재명·심상정 후보 코너도 가능"[인터뷰]

권오석 기자I 2022.02.11 06:00:00

정해만 청년의꿈 대표 인터뷰
7000만 뷰, 방문자 수 87만명, 회원수 2만 4000명
"여야 가리지 않고 청년들 전반을 위한 커뮤니티로 만들 것"

정해만 청년의꿈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청년의꿈에 다양한 목소리 담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지금은 홍준표 의원만 글을 쓰고 있지만, 요청이 있다면 이재명·심상정 후보를 위한 코너도 개설할 수 있다.”

홍준표 의원의 2030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정해만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커뮤니티로 출발은 했지만, 궁극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청년들 전반을 위한 커뮤니티로 만들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홍 의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청년의꿈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자신이 본격적으로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홈페이지다. 여의도 정치인들이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페이스북이 아닌 자신만의 웹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표 콘텐츠는 홍 의원이 묻고 청년이 답하는 ‘홍문청답’(洪問靑答) 게시판이 있으며, 반대로 청년이 묻고 홍 의원이 답하는 ‘청문홍답’(靑問洪答) 게시판이 있다.

정 대표는 “지난 주말 기준 통계로 7000만 뷰를 기록했고 방문자 수 87만명, 회원수 2만 4000명 정도다. 3월 대선 때면 1억 뷰를 기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1만 4000여개의 글이 올라왔고, 이중 3800여개 글에 홍 의원이 `준표형`이란 별칭으로 직접 댓글을 달고 있다.

정 대표는 “청문홍답, 홍문청답 모두 홍 의원이 직접 댓글을 달고 있다. 모니터링도 직접 하고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운영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용자들이 금방 알아차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의원이 청년의꿈 운영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시작한 청년의꿈은 이제 오프라인 모임으로 넓혀가고 있다. 조만간 영리 사단법인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홍 의원의 수행단장을 맡았던 정 대표가 중책을 맡았다. 그는 “총리실 산하 사단법인을 준비 중에 있다. 정관을 만들고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여의도의 경선 캠프 사무실을 그대로 물려받은 정 대표는 청년의꿈을 양질의 인재를 키우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그는 “강연이나 토론회 등을 적극 마련하고, 형식적인 비용만 받아 공간을 대여해주는 등 청년들의 놀이터로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 홈페이지의 경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도록 외연을 넓혀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정 대표는 “다양한 목소리 담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지금은 홍 의원만 청년의꿈에 글을 쓰고 있지만, 요청이 있다면 이재명이나 심상정 후보를 위한 코너도 개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청문홍답 게시판에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일으켰었다.

정해만 청년의꿈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총리실 산하 사단법인 등록은 진행 중인가.


△사단법인을 만들기 위해선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정관을 만들고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 커뮤니티로 출발은 했지만, 궁극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청년들 전반을 위한 커뮤니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홈페이지 누적 페이지 뷰 등 현황은.

△지난 주말 기준 통계로 7000만 뷰를 기록했고 방문자 수 87만명, 회원수 2만 4000명 정도다. 3월 대선 때면 1억 뷰를 기록할 것 같다.

-청년의꿈 대표직도 홍 의원의 요청이었나.

△그렇다. 내부에서도 추천이 있었다. 내가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한 듯하다.

-홍 의원이 직접 댓글을 다는 게 맞나.

△청문홍답, 홍문청답 모두 홍 의원이 직접 댓글을 달고 있다. 모니터링도 직접 하고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운영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용자들이 금방 알아차린다.

-홍 의원이 정치 세력화를 준비한다는 지적이 있다.

△청년의꿈은 지난 대선 경선이 끝나고 홍 의원의 지시로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 몇몇 사람들의 관심과 조언이 있었다. 청년들과 100% 운영하고 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운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정해만 청년의꿈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운영진은 어느 정도인가.

△상근직 청년들은 7명 정도 된다. 이번에 20여명의 서포터즈를 모집해 콘텐츠 발굴, 커뮤니케이션 등 업무를 분장했다.

-보수적 이미지인 홍 의원이 청년 지지를 받게 된 배경은.

△당 대표 시절 홍 의원이 표현하는 방식은 직설적이고 날 것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다. 반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를 통해 전체 맥락이 아닌 한쪽만 편집돼 나가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은 청년들이 실시간 인터넷을 통해 전후 맥락을 알고 ‘홍준표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구나’를 알게 됐다. 결국 보수 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홍준표가 주장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는 걸 느낀 거다. 그런 의미에서 팬덤이 만들어진 듯하다. 거기에 여야 대선 후보들의 구설수, 부족함 등이 크게 작용했다.

-청년의꿈 운영 계획은.

△청년들이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편안하게 얘기하고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턱없이 부족하다. 요즘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하는데, 관련 장비들을 대여하든 구매를 하든 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모든 것들을 어떤 시스템 안에서 공급해주면 어떨까 하는 욕심이 있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홍 의원이 댓글을 다는 홈페이지로 출발했는데 욕심을 내게 됐다. 양질의 인재를 키우는 데 작은 목표를 뒀다. 강연이나 토론회 등을 적극 마련하고, 형식적인 비용만 받아 공간을 대여해주는 등 청년들의 놀이터로 만들 예정이다. 나아가 다양한 목소리 담는 게 궁극적 목표다. 지금은 홍 의원만 글을 쓰고 있지만 요청이 있다면 이재명이나 심상정 후보를 위한 코너도 개설할 수 있다.

-윤석열 후보와 홍 의원이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홍 의원이 윤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지 많은 이들이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내가 본 홍 의원은, 큰 틀에서 윤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 윤 후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걸 도와줘야 사람들의 노파심을 희석할 수 있다.

-2030 여성들의 지지세는 아직 약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다. 비단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정치계 커뮤니티 전반적인 현상이다. 대체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정치적 의사 표현과 관심이 높다. 홍 의원 캐릭터 또한 매우 남성적이지 않나. 그래도 우리는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여성 참여자가 많다. 이번에 뽑은 서포터즈들도 여성 비율이 더 높다. 20명 중에 12명 정도가 여성이었다. 지금은 여성 비율이 낮지만 앞으로 점점 더 높여가는 게 숙제다.

정해만 청년의꿈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홍 의원이 ‘권토중래’ 할까.

△사람들은 홍 의원이 개인적인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 홍 의원은 지엽적인 사람이 아니다. 민족·역사의식과 국가관이 투철하다. 어떤 식으로든, 국민이 필요로 하고 당의 요청이 있다면 다시 자기 할 일을 찾을 거라고 본다. 그게 지자체장이 되든 5년 후가 되든 그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대선에서 2030 세대가 ‘스윙보터’가 될까.

△정치는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본다. 요즘 2030 세대들은 자기 의사 표현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런 세대들이 자기 삶과의 직결된 선거를 외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부터가 변곡점이 될 것이다. 청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윤 후보에 대한 청년 민심은.

△우리 당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꼰대, 노쇠함, 극우와 같은 단어들이 나온다. 그 부분을 이준석 대표와 홍 의원의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이미지를 많이 개선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과연 그런 식의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아직은 기성정치인의 문법을 쓰는 것 같다. 청년의꿈에 들어오는 대다수는 그런 점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표현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