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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 오피스텔도 귀하다…떴다 하면 ‘완판’

정두리 기자I 2020.12.25 07:29:59

대출, 세금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매매가 상승률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4㎡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대출, 세금, 청약 규제 등으로 아파트 분양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올해 12월 청약을 받은 대전 도안신도시 ‘힐스테이트 도안 2차’ 오피스텔은 516실 모집에 3만4740건이 접수돼 평균 67.32대 1의 경쟁률에 이어 계약에서도 단기간 완판을 기록했다. 같은 달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오피스텔의 경우 70실 모집에 5262건이 접수돼 평균 7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 타입으로 35실 모집에 3634건이 접수돼 10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 모두 전 호실 전용면적 84㎡로 구성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전용면적 84㎡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매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61~85㎡ 이하 오피스텔 3.3㎡당 매매가는 지난 1년간(2019년 11월~2020년 11월) 8.16%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같은 면적 오피스텔 상승률 2.94%의 2배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 ‘힐스테이트 일산(2019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2월 8억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5250만원~3억6490만원 대비 약 4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또 11월 대구 수성구 ‘범어 라온프라이빗(2016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11월 4억6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3390만원 대비 약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청약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2030세대에게 각광받으면서 2~3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전용면적 84㎡가 대표적인 주택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난 및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오피스텔은 추후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또한 정부의 지방세법 개정안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하면 최대 12%의 취득세율을 적용 받게 되는 반면,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용면적 84㎡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주거용 오피스텔이 눈길을 끈다.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가구,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GS건설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3블록에서 선보이는 ‘판교밸리자이’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14층, 15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60~84㎡ 350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59~84㎡ 282실로 구성된다. 이중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127실로 구성된다.

KCC건설은 12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 일원에서 ‘안락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개동, 총 234가구 규모로 아파트 전용면적 84~101㎡ 22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4실로 구성되며, 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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