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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金]동학개미 몰려왔나…美보다 더 뛴 韓 금값

권소현 기자I 2020.07.29 00:10:00

美 7.7% 오를대 韓 12.9% 점프
비트코인처럼 ''김치 프리미엄'' 우려
"개미 유입 급증하면서 금값 불붙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값이 더 큰 폭으로 올라 ‘미친 금값’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글로벌 금값이 고공비행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자 국내 금시장에 불개미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같은 자산인데 한국에서는 더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가격은 1g당 8만100원을 기록해 전일대비 3.41% 상승했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사상 최고가다. 장중 한때 7% 이상 올라 8만2970원까지 뛰기도 했다. 금 한 돈(3.75g)당 가격도 30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값이 치솟으면서 국내 금가격도 동반 급등했지만, 그 폭은 더 컸다. 지난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 대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연결물과 런던금시장연합회(LBMA)가 산출하는 금 현물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7.7%, 9.53% 올랐지만 KRX 금가격은 12.85%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국제 금값(텐포어 시세 기준) 대비 KRX 금시장 금값은 107.38%로 올해 상반기 평균 100.12%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금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값 상승에 불을 붙인 것이다.

실제 KRX금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지난해 56% 수준이었고 올해 상반기 63%였지만 이날 76%까지 치솟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516kg, 417억2200만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시장 개설 초기 실물사업자들이 주로 금을 공급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금을 매수하는 편이었지만 유동성이 강화되면서 개인들도 차익실현을 하는 등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몇일간 개인 참여가 대거 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을 비롯해 삼성중공우(010145), 신풍제약(019170) 등에 ‘묻지마 투자’하면서 주가 급등락을 불렀던 동학개미들 중 일부가 금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글로벌 금값 대비 고평가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비트코인에서 경험했듯이 김치프리미엄이 붙으면 그만큼 국내 금시장에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이 한번에 두자릿수 오르내리는 자산은 아니기 때문에 괴리율 4%만 넘어도 차익거래를 시도하는 이들이 나올 만큼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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