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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는 삼성SDS, 홍원표號 '글로벌' 행보 박차

이재운 기자I 2019.07.28 09:04:37

베트남 대형업체 최대주주로..26일 최종 협약식
현지진출 韓기업 등 공략..동남아 지역거점으로
2013년부터 구호 외친 해외진출 드디어 구체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홍원표(가운데 오른쪽)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과 응우엔 쭝 찡 CMC 대표이사 회장이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 후 양사 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SDS(018260)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전산실’을 벗어나는 행보를 본격화 한다. 홍원표 대표가 외쳤던 ‘글로벌 진출’이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화되고 있다.

28일 삼성SDS는 베트남 현지 대형 IT서비스 업체인 CMC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확정하는 기념식을 지난 26일 진행하면서, 최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시키며 베트남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앞서 지난 5월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맺은데 이어 범위를 경영 참여가 가능할 정도로 확대했다.

응우엔 쭝 찡 CMC 대표이사(회장)은 “삼성SDS와 새롭게 만들어가는 미래의 첫 번째 날”이라며 “동반성장에 대한 양사의 의지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CMC와 힘을 합쳐 베트남과 글로벌 시장의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대형업체 최대주주로..현지 영업망 활용 탄력

CMC는 임직원이 3000여명에 달하는 베트남 IT서비스 분야 대형 기업으로, 2023년까지 연매출 1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삼성SDS와 스마트 팩토리(공장)와 사이버 보안 분야 공동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후 관계를 더욱 강화해왔다.

삼성SDS는 이번 계약에 따라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솔루션 역량에 CMC의 IT인프라와 영업망 등 현지 사업 역량을 결합해 베트남 시장 공략 기반을 확보하고, 동남아 시장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분야에서 동남아 지역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는 일은 앞서 일본 기업 등이 활용해온 전략이다. 현지 영업망은 물론,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IT 개발·유지보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SDS 역시 CMC를 동남아 사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CMC는 글로벌 개발 사업에도 참여 하는 등 삼성SDS의 해외 사업에 중요한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또 양사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보안, 스마트 빌딩, 콘텐츠 관리 서비스(CMS) 등 우선 추진할 사업 분야를 선정했으며 향후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능화된 ‘스마트 공장’을 지향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사업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기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부터 협력사 등 다양한 한국 기업들을 우선 공략하고, 나아가 현지 기업이나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 대상 영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외부고객 확대에 글로벌 진출 실제 구현..홍원표號 성과 차곡차곡

홍원표(왼쪽부터) 삼성SDS 대표(사장)와 응우엔 쭝 찡 CMC 대표(회장)이 지난 5월 만나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협의 후 진행한 기념촬영. 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 성과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체 대외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1% 성장했다는 점이다. 사업별로는 IT서비스 사업이 44%, 물류 사업은 37% 증가했다.

홍원표 사장은 2015년 말 삼성SDS에 처음 부임하며 ‘자체 솔루션 경쟁력 강화’ 작업을 지휘했고, 2년 뒤인 2017년 말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진출을 강조해왔다. 2013년 정부가 동반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 IT시스템 구축사업에 대기업 배제 원칙을 세운 이후, 구호로만 외쳐온 해외 진출을 이번 CMC 지분 인수를 통해 처음 구체적으로 구현해냈다.

삼성SDS는 최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공공 사업 시장에도 다시 뛰어드는 등 수익성 강화와 차세대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열중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고객 경영환경 고려 시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삼성SDS는 신기술 기반의 사업확대와 투자를 동반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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