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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제분 공장·켐벨선교사주택, 우수건축자산으로 보전

경계영 기자I 2019.05.13 06:00:00

서울시 건축자산전문위서 의결
제2·3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
문화복합공간·지역거점공간으로 활용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과 종로구 사직동 켐벨 선교사주택(사진)이 우수건축자산으로 보전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건축자산전문위원회를 열고 이들 건축물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는 안을 ‘원안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2015년 6월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제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체부동 성결교회’는 시가 매입한 후 리모델링해 현재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운영된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녔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과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이번 건축물 두 곳은 우수건축자산 제2·3호다. 특히 제2호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민간 소유주 의지로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신청해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첫 사례여서 눈길을 모은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1936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된 건축물로 외부 공간과 건축물이 이루는 집합적 경관이 중요한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근대 산업건축물의 건축 특성을 보유한 전형적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총 23개 동 가운데 대지면적 1만8963㎡ 크기의 정미·부대공장과 대식당, 목재·함석조·2호창고, 본관 등 13개 동이 우수건축자산으로 신청됐다.

우수건축자산 제3호인 켐벨 선교사주택은 미국 남감리회가 구한말 서울에 파견한 첫 여성 선교사 조세핀 켐벨이 거주했던 주택이다. 선교사 주택으로는 드물게 석재로 지어졌고 의장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 근대 선교역사를 증거하는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대지면적 3765.3㎡ 크기에 2개 동으로 구성된 주택은 바깥으로 경사진 기둥 2개와 목조 캐노피로 꾸며진 현관이 독특한 모습을 보이며 인접한 한양도성과 조화를 이룬다. 1948년 대대적 수리 과정을 거쳐 회색 석재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이들 우수건축자산을 오래된 건축물의 가치를 살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문화복합공간으로, 켐벨 선교사주택을 지역거점공간으로 각각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엔 활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문화전시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 동결보존이나 규제 중심의 문화재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장소에 실효성 있는 지원수단이 필요한 때”라며 “최근 도시재생정책의 패러다임이 오래된 장소와 공간의 가치 재인식과 재생거점으로 활용으로 전환되는 만큼 건축자산에 자부심을 느끼는 소유자를 도와주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문래동에 위치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부대공장의 모습.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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