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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베이비부머세대(1959년~1964년생)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선택한 치킨집, 편의점, 커피전문점들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 격화에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겹치자 견디다 못해 문을 닫고 있다. 올들어 최저임금이 10.9% 추가 인상됨에 따라 자영업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경쟁력 강화에 앞서 임금근로자들이 근로시장에서 밀려나 생계형 자영업자로 전락하는 잘못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대비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5.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데일리가 1일 통계청 자영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음식·숙박업 자영업자는 6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4월(67만 4000명)에서 4.96%(3만4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고용원을 두고 일하는 업주들의 타격이 컸다. 음식·숙박업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33만7000명으로 지난 4월 고점(37만6000명) 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50대 음식·숙박업 자영업자 퇴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50대는 작년 4월 12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해 작년 11월에는 9만7000명으로 23.6%(3만명)이나 줄었다.
이례적인 현상이다. 수년간 음식·숙박업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5년 1월 57만명에서 작년 1월 67만8000명으로 3년새 18.9%(10만 8000명)이나 늘었다. 베이비부머세대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창업이 쉽고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숙박업에 뛰어드는 퇴직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저임금이 급등한 와중에 경기마저 꺾이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직업 재교육 등을 통해 연착륙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