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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폐 건강의 적신호 '만성폐쇄성폐질환'

이순용 기자I 2015.02.05 05:15:32

40세 이상 흡연자 매년 정기검사 받고 활동범위 늘려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0년간 담배를 피운 50대 김모씨는 지난 주말 등산을 갔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고 어지럼증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응급처치후 검사를 받은 김씨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가 이미 중증화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가끔 기침을 하긴 했지만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평소 건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폐가 망가지고 있었던 것.

COPD란 숨 쉬는 기도 즉, 기관이나 기관지를 지나는 숨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폐질환 중 하나다. 폐로 들어오는 나쁜 공기 또는 가스에 의해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숨 쉬는데 불편함을 겪게 되는 호흡기질환이다. COPD로 인해 한 번 손상된 폐는 회복이 힘들다.

COPD의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COPD의 발병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도 발병과 연관되며, 실내외의 공기오염의 환경문제와 지속적인 각종 유해가스, 직업상의 분진 등에 노출돼 발병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만성 기침, 가래 배출, 호흡곤란 및 천명음과 흉부압박감이다. COPD 발생의 첫 번째 증상인 만성 기침은 처음에는 간헐적이나 나중에는 매일 나타나게 된다. 흔히 기침 후 소량의 끈끈한 가래가 나오게 되며, 처음에는 운동할 때만 호흡곤란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급기야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 쉬기가 매우 어려워져서야 의사를 찾게 되는데, 한 달 이상 지속적인 호흡곤란이 있다면 병원에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재호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고, 실내외 공기 오염을 피하며 대기 오염이 있을 때 외출을 삼가는 등 발병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또 “40세 이상의 흡연자의 경우 매년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COPD의 치료목표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늘리고,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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