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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언급한 中 “당사자간 안보 우려 해결 먼저”

이명철 기자I 2024.02.18 09:51:08

왕이 中 외교부장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추진”
당사자간 정세 안정 언급, 북한 입장도 고려한 듯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 당사자들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지목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AFP)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악순환을 방지하고 관련 당사자들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해소하며 정세 안정을 촉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 각국 정상과 외교 대표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안보분야 국제회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요즘 들어 한국에 대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면서 한국을 주적으로 지목했다.

이어 남북 교류를 담당하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등을 폐지하면서 남북간 경제협력 부문도 단절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국가에서 한반도를 의미하는 ‘삼천리’ 가사를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중국의 중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세게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며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 및 북한과 모두 수교를 맺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왕 부장의 ‘당사자들의 안보 우려 해소’도 남북한의 문제 해결이 우선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의 관련 정책 선언은 조선의 주권 사항이고 중국은 일관되게 조선과 한국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긴장은 각 당사자의 공동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니 각 당사자는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면서 반도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등 서방측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성장을 촉진할 용의가 있고 디커플링 반대는 이제 국제적 공동 인식이 됐다”며 “누구든 디리스킹(위험 제거)의 이름으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면 역사적 잘못을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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