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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수출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며 그나마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가 3분기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수출 감소율(통관 기준, 전년동월대비)은 △7월 -16.2% △8월 -8.3% △9월 -4.4%를 기록했다. 분기 내내 마이너스(-) 증감률을 보였지만, 그 폭이 둔화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3분기 6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수의 경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설비투자도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 민간소비의 경우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기에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 지표는 부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7, 8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각각 3.3%, 0.3%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도 각각 1.7%, 4.8% 감소했다. 9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동월비 5.7% 증가했으나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3.1%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수출은 통관 기준으로 보면 명백히 7월이 바닥이었다”며 “단순히 감소율 폭이 줄어드는 것뿐 아니라,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수는 민간소비가 주춤하고, 설비투자도 성장률을 깎아 먹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망대로라면 정부가 예고했던 하반기 경기 반등과는 거리가 멀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1.4%) 달성도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1.3%를 전망했다. 앞서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7월 2분기 GDP 속보치 발표 당시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9%였다”며 “하반기 1.7% 성장을 하게 되면 조사국 전망치(1.4%)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설문 결과대로 3분기 전기대비 0.5% 성장했을 경우, 산술적으로 4분기 0.9%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대비 0.4~0.5% 수준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성장률이 추가로 악화하진 않겠지만, 보통 수출이나 투자가 개선됐을 때 전기대비 0.7~0.8% 정도 수준의 성장을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이 정도까진 못 올라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중국 성장 둔화, 중동분쟁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성장률 전망(2.2%)을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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