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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중도 좌파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오후8시(현지시간) 마감한 투표 직후에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출구조사 결과, 중도 마크롱이 2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고 극우 르펜이 22%의 득표율로 근소한 격차로 2위에 올랐다.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이 20%의 동률을 기록해 공동 3위로 나타났다.
또다른 조사 기관인 칸타 소프르의 출구조사에서는 마크롱과 르펜이 23%의 동률로 공동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피용과 멜랑숑은 19%의 동률로 결선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대선 전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로,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주일 뒤인 5월 7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지게 된다.
마크롱이 1위를 했다는 소식에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이 낮아져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 뛰며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는 대통령제를 도입한 제5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하지 않았으며 총 열한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 이번 대선은 대선 직전까지 끊이지 않았던 테러 위협 때문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치러졌던 프랑스의 첫 대통령 선거로, 경찰 5만명 등 총 12만명 가량의 군경의 삼엄한 테러 경계 속에 투표가 실시됐다.
프랑스 내무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투표율은 69%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70%를 약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