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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창업주 페이지·브린, 지분 5兆 처분…지배력은 유지

이정훈 기자I 2015.02.15 08:22:07

2년간 지분 44억달러 어치 매각..의결권 52% 유지
추가 매각여지는 거의 없어..일부 주주는 반발

래리 페이지(왼쪽)와 세르게이 브린(오른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정보기술(IT)업체의 공룡 구글을 세운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와 세르게이 브린 기술담당 사장이 앞으로 2년간 44억달러(약 4조8400억원) 어치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 경우 두 사람은 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분만 보유하게 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보고서를 통해 페이지와 브린의 이같은 지분 매각 계획을 공개했다.

그 공동 창업주는 향후 2년간 44억달러 어치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지난 2004년 기업공개(IPO) 당시 보유했던 지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잔여 지분은 여전히 4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구글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두 공동 창업주는 앞으로도 회사를 지배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A형)와 페이지, 브린 등이 가진 특별의결권주(B형), 의결권이 전혀 없는 C형 주식 등 3종류로 주식을 나눴다. C형 주식은 대주주들의 의결권은 유지하면서도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인수합병(M&A)과 스톡옵션 지급 등을 위해 신설한 것이다.

이에 따라 페이지와 브린 두 사람은 현재 구글 의결권 가운데 54.6%를 장악하고 있다. 44억달러 어치를 처분해도 의결권은 52%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페이지와 브린이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할 경우 회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페이지와 브린이 C형 주식을 처분할 경우 그와 동일한 비율로 B형 주식도 처분해 의결권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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