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다 싫어”…미국도 비호감 대선?

이명철 기자I 2024.06.16 08:54:16

미국 설문조사, 25%가 “두명 모두 비호감”
최근 10차례 대선 중 비호감도 최고치
대선 후보 공식 추인 전 27일 첫 토론 예정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말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인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 좋은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닌 ‘덜 싫은 사람’에 투표하는 비호감 선거가 예상되는 것이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조사기관은 퓨리서치가 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8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가 싫다고 응답했다.

이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10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양당 후보에 대한 최고 비호감도라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지난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맞붙었을 때 두 후보가 싫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였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4년만에 이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을 치렀던 2016년에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가 20%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호감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34%,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싫다는 응답은 36%로 각각 집계됐다.

악시오스는 ABC방송과 입소스 최근 조사를 인용해 두 후보 모두에 반감을 가진 응답자의 67%는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중간 광고를 포함한 토론 시간은 약 90분이다. 사전 연설문이나 메모는 준비할 수 없고 후보들은 펜, 메모장, 물 한 병만 갖고 토론에 참여한다.

통상 미국 대선 토론은 통상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 이후 초당적 대선 후보 토론 준비위 주관으로 열리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엔 전례 없이 빠르게 열리게 됐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각각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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