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경찰, SNS 투신 10대 성착취 의혹 '신대방팸' 내사

강지수 기자I 2023.04.20 06:00:02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고층빌딩에서 10대 학생이 투신한 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신대방팸’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한 신대방팸의 범죄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6일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에서 10대 여학생 A양이 극단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이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자 신대방팸과 연루된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다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대방팸은 우울증갤러리에서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으로,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생전 우울증갤러리를 이용했지만, 이 갤러리 활동이나 신대방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단계”라며 “성착취 정황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가출 청소년을 데리고 있었다면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양이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20대 남성 B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공모했으며, B씨가 A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다만 B씨와 신대방팸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B씨는 성착취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제가 갤러리 유저를 폭행하고 자살을 유도했다는 글이 올라오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이번 투신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저를 비방하고 개인정보를 유포한 사람들에게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양 사망 다음 날인 지난 17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A양과의 관계, 사건 당일 행적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도운 정황이 나올 경우 B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