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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에 묻힌 尹대통령의 깜짝 방문

송주오 기자I 2022.08.27 09:00:00

尹, 25일 국민의힘 첫 연찬회에 참석
"전 정권 핑계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지성 '젊고 아름다운 여성' 발언 논란에 묻혀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첫 연찬회에 깜짝 방문했다.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 이후 가진 연찬회인 만큼 격려 차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제 더이상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전 정권 지우기 논란을 종결시키는 의미있는 발언이었지만, 해당 뉴스는 묻혔다.

연찬회에 첫 강연자로 나선 이지성 작가의 발언 때문이다. 이 작가는 강연 중 아내인 차유람씨의 입당 배경을 설명하면서 김건희 여사와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하다”고 말했다. 꼰대 정당 이미지 탈피를 위해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부각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지만,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당사자들도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결국 이 작가는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아내인 차씨도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작가의 발언 논란에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힘을 잃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연찬회 방문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행보였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전후로 불거진 당내 갈등과 이준석 전 대표의 계속된 비판 메시지에 윤 대통령의 책임론이 비등해지고 있어서다.

이번 행보는 이를 잠재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의 ‘전 정권 핑계’ 발언도 조명을 받으며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모멘텀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논란에 연찬회의 의미는 퇴색했고, 윤 대통령의 행보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7%(한국갤럽)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율은 5주째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정평가는 6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주째 60%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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