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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능숙하게"…10년 만의 귀환 오세훈 첫 일정은

양지윤 기자I 2021.04.08 05:30:00

현충원 참배 후 9시 전 시청 첫 출근
코로나 4차 유행 우려 거리두기 지키며 환영식 할 듯
시의회 의장단 예방 여부도 관심…'어색한 조우' 전망
1호 결재 안건 미정…첫 현장방문지도 관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내 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당선과 동시에 시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보궐선거는 인수위원회를 꾸릴 시간이 없다보니 당선 다음날부터 곧바로 업무에 돌입한다.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사거리에서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오 시장은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의 방명록에는 정치적 함의가 담기는 경우가 많아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후 현충원을 참배하고 “다시 하나 되는 대한민국, 다시 뛰는 심장 서울을 위하여”라고 방명록에 썼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 본청으로 이동해 8시50분쯤 시청 정문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하는 등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첫 대면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6층 집무실로 이동해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서울시장은 첫날 업무 개시를 알리는 의미에서 1호 결재를 진행하는데, 대표 공약이거나 정치적 상징성이 큰 안건을 올리는 게 관행이었다.

전임인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로 사퇴하면서 그해 당선된 터라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을 1호로 결재한 바 있다. 다만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당선된 만큼 이전처럼 1호 결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서울시의 일정에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의장단 예방도 잡혀 있으나 실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서울시의 예산과 사업을 심의, 감독하는 파트너다.

오 시장은 재임 시절인 2010년 7월부터 2011년 8월까지 40번 열린 본회의 중 단 16번만 출석한 데다가 본회의 출석률도 40%에 불과할 정도로 시 의회와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 더구나 최근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표단이 오 시장의 내곡당 처가땅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대면이 이뤄지더라도 어색한 만남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오후에는 시 주요 부서들의 업무보고와 현장방문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 시장의 임기가 1년 2개월에 불과한 데다가 인수위 없이 바로 업무에 나서 긴급 현안 위주의 보고가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첫 현장 방문지는 서울 성동구청에 있는 ‘서울시 1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선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기조실과 행정국에서 일정 조율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정 일부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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