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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OLED` 투자 LGD 3분기 실적 순항..내년은 더 기대

양희동 기자I 2017.09.29 05:30:00

영업이익 전망치 6675억원..전년比 2배 껑충
2020년까지 OLED에 15조원 투자..시장 확대
독보적 대형 기반으로 중소형 OLED까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8인치 롤러블(Rollable·말리는)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 세계에서 유일한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까지 투자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두배 가량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일본 소니 등 OLED TV 진영 확대로 내년 이후엔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 애플과 구글 등에 중소형 OLED 공급도 추진되고 있어 수요 확대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OLED 분야에 15조원(대형 5조원·중소형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6조 9182억원, 영업이익 66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106.5% 증가로 예측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집약된 OLED TV용 패널 매출은 4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 패널은 채용업체가 늘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도 OLED TV를 선보인 업체가 총 13곳으로 지난해 5곳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 세가 커지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런 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파주 P10공장에 세계 최초로 10.5세대 OLED 라인 투자를 결정, 초대형 OLED TV 시장 선점 및 양산 기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5세대는 8세대와 비교해 원장 크기가 1.8배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도 설립해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고, OLED TV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방 정부와 합작 법인을 통해 OLED 설비 투자에 나서면 낮은 인건비와 관세 등 비용 절감 효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사례로 볼 때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다고 기술 유출이 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에 처음 탑재한 중소형 OLED 패널도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3.5% 성장하며 지난해 142억 달러 수준에서 애플의 가세로 내년엔 284억 달러로 두 배 가량 커지고 2019년엔 LCD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총 10조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와 경기 파주 등에 월 6만 5000장 규모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확보, 6인치 스마트폰 기준 연 1억 2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지만, 전략 스마트폰 ‘V30’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에서는 삼성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로인해 올해 1000억원 선인 중소형 OLED 패널 매출은 내년엔 3배가 넘는 3700억원에 달하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 할 가능성도 있지만, 내년부터는 OLED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3·4분기는 컨센서스. [단위=억원·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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