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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해진 외인 수급…9월 집중 매수한 종목은?

유준하 기자I 2022.09.20 05:34:00

코스피서 태양광·조선·방산 업종 집중 순매수
코스닥선 에스엠 등 엔터 외에도 급락 바이오株 관심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내다 파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이달 ‘집중 순매수’한 종목들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둬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순(9월1~1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는 태양광·조선·방산 업종을 집중 순매수했고 코스닥150 종목 내에선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업종을 주목했다.

집중 순매수란 단순 누적 순매수가 아닌 기간 평균 시가 총액 대비 누적 순매수 대금 비율 기준이다. 단순 주가가 높은 만큼 순매수 규모가 높은 효과를 제거하고 시총 대비 순매수 강도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다.

먼저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는 KG스틸(016380)의 순매수 강도가 3.3%로 가장 높았다. 2위인 현대로템(064350)의 1.3% 대비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달 대비 다소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 점도 눈에 띄었다. 일례로 지난달 말 1위를 차지한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순매수 강도는 5%대였다.

이어 △한국항공우주(047810)(1.27%) △한화솔루션(009830)(0.91%) △현대미포조선(010620)(0.87%) △GS건설(006360)(0.84%) △LX인터내셔널(001120)(0.76%) △팬오션(028670)(0.62%) △씨에스윈드(112610)(0.54%) △한솔케미칼(014680)(0.53%)을 기록했다. 이들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3.85%로 코스피 수익률 -1.35%보다 부진했다.

주가 저점에 따른 반발 매수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달 말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강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3.9%에 달했다. 또한 순매도 강도가 가장 높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인 -3.06%에도 못 미쳤다.

코스닥150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에스엠(041510)이 순매수 강도 2.73%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 주가는 12.5% 오른 데 그쳤다. 이어 △아프리카TV(067160)(1.63%) △JYP Ent.(035900)(1.54%) △크리스에프앤씨(110790)(1.26%) △주성엔지니어링(036930)(1.03%) △박셀바이오(323990)(0.91%) △현대바이오(048410)(0.86%)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0.79%) △두산테스나(131970)(0.7%) △압타바이오(293780)(0.67%)가 뒤를 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상위에 포진해있으면서도 최근 주가가 급락한 바이오주를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끈다.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말인 8월24일 ‘Vax-DC 2a/b상’ 임상 조기 종료 공시를 발표하며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바이오도 임상 2상 참여자를 모집하는 임상콜센터의 업무 착오로 주가가 20%대 급락한 바 있다.

이처럼 순매수 강도와 주가 상승률 간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데에는 외국인 수급 자체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나마 유입된 매수세가 저가 매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보유 비율은 30.39%까지 하락, 지난 2009년 7월 30.37%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19일)에는 재차 30.63%까지 반등해 30%선 사수에 성공했다.

향후 강달러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수급에 있어서는 비관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외국인은 고환율 국면에서 대체로 주식을 판다”며 지금은 달러 독주가 중단될 가능성이 낮다고도 봤다. 그는 “달러를 보유한 미국의 경제 성장이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고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금리도 빠르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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