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 임원들 소통 시작..경계현 '위톡'에 모습 드러낸 이정배

최영지 기자I 2022.02.24 06:10:00

23일 임직원들에 격려일색 이어 질의응답
3주째 사업부 수장 나와 소통 중
내주부터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장 예정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의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3일 반도체 관련 기업이나 고객사가 아닌 사업부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DS(반도체)부문 직원들과 매주 수요일 참여하는 온라인 소통창구인 위톡 (Wednesday Talk·수요 대화)에 데뷔한 것이다. 이날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다음주부터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담당하는 사업부장들이 연달아 등장할 예정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배 사장은 이날 오후 위톡에 출연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과 1시간 30분쯤 대화를 나눴다. 그는 메모리사업부의 책임경영과 소속의식 고취 등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격려했고, 남은 시간은 대부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직원들은 열의를 갖고 20개 안팎의 질문을 했으며 이 사장도 성심성의껏 답변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이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사업을 총괄하는 메모리사업부장이기에 컨퍼런스콜이나 외부 행사가 아닌 직원들과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이 사장이 맡고 있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직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도맡는 자리라는 관행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메모리사업부장의 영향력은 크다. 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최대 규모 업종협회 중 한 곳으로 꼽히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뿐 아니라 ASML, 램리서치 등 외국계 기업도 가입한 협회다. 한편 이 사장은 다음 달 사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앞서 경계현 사장은 소통의 달인답게 이번 달부터 위톡에 자신뿐 아니라 전 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제품이나 조직 사이의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한 것처럼 조직문화 혁신의 노력이 위톡과 맞닿아 있다.

지난 9일 처음으로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단독 참여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그 다음 주 수요일인 16일에는 종합기술원의 진교영 사장이 데뷔전을 마쳤다. 이렇듯 경 사장이 계획한 대로 사업부 및 연구소의 수장들이 직원들 앞에 나와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하고 직원들이 그간 궁금해했던 것들에 답하는 시간이 정례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메모리사업부장에 이어 주요사업부인 시스템LSI 사업부의 박용인 부장(사장)과 파운드리사업부의 최시영 부장(사장)의 모습도 다음주부터 볼 수 있게 됐다. 내부에서는 “그동안 사업부장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직원들도 꽤 많았을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펜더믹이 더욱 심해져 다들 잘 못 만나는 상황에 (이 사장을) 온라인으로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