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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선임도 확정됐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김 전 위원장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집토끼 단속과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까지 성공해 선대위 기대 전력을 완성했다.
윤 후보는 정치적 언어 사용이 아직 미숙한 스트라이커다. 그 탓에 경선 과정에서 크게 헛발질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최종 후보 선출 이래 당의 전략은 ‘지키는 축구’에 가까웠다. 공식 석상에서 윤 후보는 정제된 표현으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선대위 인선이 유력했던 당 안팎의 인사들이 네거티브·언론 대응 및 조직 관리 등 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다.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져 오프사이드 트랩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탈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은 깨졌다. 상대의 침투 패스에 맞춰 라인을 조정하려면 수비진 사이 호흡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준석 패싱’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불협화음은 지역방어를 무너뜨렸고,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주며 치명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화려한 개인기가 강점인 공격수다. 이 후보는 그 사이 선대위를 해체 수준으로 재구성하고 지역 스킨십을 늘리며 공세를 높였다. 머리를 염색하고 아내 김혜경씨와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쇼맨십까지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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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의 합류는 당초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함께 바라던 포메이션이었다. 공수 모두 능란한 김 전 위원장이 중원에서 어떤 식으로 선대위 빌드업을 주도할 지가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