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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역명에 기관·회사 이름 붙여드려요”

김기덕 기자I 2021.05.20 06:00:00

서울교통공사, 5곳 이상 역에 새로운 이름 추가
3년간 지하철 역명에 낙찰기관 이름 함께 기입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5곳 이상 역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역명병기란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 역명에 더해 주 역명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한글 및 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그동안 이어져 온 여러 기관·회사의 부 역명 표기 요청 민원을 해소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26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유상 역명병기가 적용돼 있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기관·기업에게는 공신력 있는 홍보 기회를, 역 이용객에게는 병기된 부 역명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기업·기관들도 높은 홍보 효과에 만족해 대부분 재계약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2017년 계약을 체결해 1호선 종각역에 부역명을 유상 병기한 SC제일은행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3%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판단, 2020년 공사와 다시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공사는 올해 초 역세권 조사 및 자체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새 유상 역명병기 사업 역사로 2호선 역삼역·2·5호선 을지로4가역을 우선 선정했다. 총 5개 역 이상 추진할 예정이다. 부 역명 사용기관 선정기준에 적합하고, 추가 수요가 예상되는 역사가 있을 경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상 역명병기는 공개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입찰 대상 기관·회사는 대상 역에서 최대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500m 이내에 위치한 곳을 우선 선정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 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역명 안내표지 등의 변경 및 정비는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공사와 협의하여 추진할 수 있다. 비용은 낙찰자가 부담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유상 역명병기 사업으로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을 창출해 공사의 재정난 극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기관·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부역명이 병기된 역사 안내판 사진 예시.(구로디지털단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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