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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집회를 개최한다. 11번째 촛불집회다. 정부는 지지부진한 세월호 인양 작업을 기상환경이 좋아지는 4~6월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중 9명이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여전히 선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번 집회에서 세월호 1000일을 맞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것”이라며 “기자간담회에서 ‘참사 당일 정상업무를 했다’고 거짓말한 박 대통령을 강력 규탄한다.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도 요구할 계획이다.
오후 5시 30분 본 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4.16 국민조사위) 발족식이 진행된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 기구는 제2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생길 때까지 자체적으로 진상규명 활동을 벌인다. ‘아,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이란 세월호 추모시를 쓴 함민복 시인과 하이미스터메모리 등 가수들이 세월호 추모콘서트 무대에 선다.
아울러 ‘송박영신! 국민토크! 바꾸자 3개를 말해봐!’와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18세 선거권 서명운동’ 등 다양한 사전행사도 마련돼 있다.
본 집회에선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언을 한다. 퇴진행동은 “생존자들은 자신들의 지난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생존자와 시민 모두 용기와 희망을 얻고 응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과 가수 이상은씨의 공연 이후 오후 7시부터 청와대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등으로 나누어 행진한다. 유가족들은 행렬 선두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1학년 때 찍은 단체 사진을 들고 거리를 걷는다.
퇴진행동은 효자치안센터 등 청와대 앞 100m 지점과 정부종합청사 앞 등 21곳에 대한 집회 신고와 17개의 행진코스를 신고했다. 경찰이 예전과 같이 청와대 앞 100m 행진을 금지통고했으나 법원은 보수 단체 집회와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세종대로 로터리-서울시청 로터리-시청 삼거리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행진 구간은 모두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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