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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촛불은 '세월호 1000일'…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

고준혁 기자I 2017.01.07 05:30:00

11차 촛불집회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국민조사위 발족·생존학생 발언 등 세월호 주제로 개최
헌재에 엽서보내기·18세 선거권 서명 등 사전행사도
박사모 등, 강남의 특검사무실 근처서 맞불집회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10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정유년(丁酉年) 들어 오는 6일 처음으로 열린다. 세월호 참사 1000일째를 사흘 앞둬 열리는 이번 집회는 세월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무대 위에 올라 참사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집회를 개최한다. 11번째 촛불집회다. 정부는 지지부진한 세월호 인양 작업을 기상환경이 좋아지는 4~6월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중 9명이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여전히 선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번 집회에서 세월호 1000일을 맞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것”이라며 “기자간담회에서 ‘참사 당일 정상업무를 했다’고 거짓말한 박 대통령을 강력 규탄한다.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도 요구할 계획이다.

오후 5시 30분 본 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4.16 국민조사위) 발족식이 진행된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 기구는 제2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생길 때까지 자체적으로 진상규명 활동을 벌인다. ‘아,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이란 세월호 추모시를 쓴 함민복 시인과 하이미스터메모리 등 가수들이 세월호 추모콘서트 무대에 선다.

아울러 ‘송박영신! 국민토크! 바꾸자 3개를 말해봐!’와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18세 선거권 서명운동’ 등 다양한 사전행사도 마련돼 있다.

본 집회에선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언을 한다. 퇴진행동은 “생존자들은 자신들의 지난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생존자와 시민 모두 용기와 희망을 얻고 응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과 가수 이상은씨의 공연 이후 오후 7시부터 청와대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등으로 나누어 행진한다. 유가족들은 행렬 선두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1학년 때 찍은 단체 사진을 들고 거리를 걷는다.

퇴진행동은 효자치안센터 등 청와대 앞 100m 지점과 정부종합청사 앞 등 21곳에 대한 집회 신고와 17개의 행진코스를 신고했다. 경찰이 예전과 같이 청와대 앞 100m 행진을 금지통고했으나 법원은 보수 단체 집회와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세종대로 로터리-서울시청 로터리-시청 삼거리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행진 구간은 모두 허용했다.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11차 촛불집회 포스터. (사진=퇴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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