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주식형펀드에서는 2188억원 규모 자금이 순유출됐다. 코스피가 1900선을 웃돌며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2조359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9월17일 이후 1년 만에 최대 순유출 규모다.
특히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1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국내시장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지수대별로 보면 1960~2060선 사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가 2060선을 넘지 못하면 차익실현 물량은 지속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기간 코스피 1860~1960선에서는 2조4617억원이 유입됐지만 1960~2060선에서는 8조7094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2년 넘게 코스피가 1800선에서 2000선 사이의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2000선 안착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펀드 투자자들의 1900선 매수, 2000선 환매라는 매매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자 지수가 오를 때 환매하고 보자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 국면이 지속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패턴은 당분간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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