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EU 경쟁총국은 아마존의 14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 아이로봇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할 방침이다. EU집행위는 이번 인수계약으로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룸바는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구조를 학습해 집 내부 지도를 그리고, 장애물을 피해 가며 지도에 따라 청소를 한다. 그러면서 수집한 각종 사진과 데이터 등 개인정보를 마음껏 활용할 우려가 있다는 게 그간 EU의 판단이었다.
EU가 최종 승인한다면 아마존으로선 중요 관문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지난 7월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심사만 남은 상태다.
아이로봇은 로봇청소기 ‘룸바’로 잘 알려진 업체다. 1990년 설립돼 룸바 외에도 로봇 걸레와 수영장 청소기도 선보였고 특히 코로나19 기간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EU가 올해 7월 아마존의 인수로 로봇청소기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심층 조사에 착수하면서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애초 예고된 심층조사 기한은 내년 2월 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