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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조7000억원(0.5%)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연말 잔액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부터 2년간 가계대출은 110조원 가량씩 증가했는데, 상황이 지난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0조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과 비주택 담보대출이 22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권 연간 일반 주담대는 6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집단대출(+9조4000억원), 정책모기지(+8조5000억원), 전세대출(+8조4000억원) 등이 각각 8~9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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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74%를 기록, 2021년 12월 3.63%에 비해 1.11%p 상승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같은기간 3.87%에서 5.17%로 1.30%p 뛰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66%에서 5.57%로 1.91%p 급등했다.
반면 은행권 기업대출의 경우 2022년 중 105조원(9.8%)이 증가했다. 코로나 국면 이전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이 5%내외였던 데 견주면 증가율이 두배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확보 등 자금수요 증가와 회사채 시장 불안으로 기업대출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반면 기업대출은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고 본격적인 경기둔화 국면에서 자금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대비 대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10월21일 5.73%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난 20일 4.45%까지 하락했다. A1 3개월물 CP 금리도 지난해 12월9일 5.54%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20일 4.72%로 내려왔다.
한편,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은행업종의 원화대출이 4.0%(가계 +2.7%, 기업 +4.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는 여전히 과거 10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고점으로부터는 하락하면서 가계대출도 연중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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