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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수제맥주 수출나서는 국내 편의점 업계

윤정훈 기자I 2022.10.13 06:00:00

코리아세븐, 이사회서 주류수출입업 면허 취득 결의
뚱랑이 맥주, 캬 맥주 등 수제맥주 수출 계획
GS25, 올해 독일, 일본 등에 70만달러 수제맥주 수출
CU, 곰표 맥주 등 몽골 판매 위해 현지 성분 테스트 중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자체 기획한 수제맥주를 맥주 본고장인 독일을 비롯해 해외 수출한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GS25와 CU는 지난해부터 수제맥주 수출을 시작했고, 세븐일레븐도 수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이 수출한 광화문 맥주가 대만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사진=GS리테일)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류수출입업 면허를 취득키로 결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조만간 주류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국세청에 주루슈출입업 면허 신청 등에 나설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면허 취득 후에 뚱랑이 맥주, 유동골뱅이맥주, 캬 맥주와 굿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등 자체 기획 수제맥주를 수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스낵, 젤리, 김 등을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컬처와 K-푸드 열풍이 불면서 편의점 업계는 자체제작 수제맥주 수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수제맥주는 독특한 맛과 패키징 덕분에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의 차별화 맥주를 생산하는 국내 수제맥주 제조사 입장에서도 판로를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GS25와 CU는 작년 주류수출입 면허를 취득한 이후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기준 독일, 영국, 호주, 일본 등 소위 ‘맥주 강국’ 14곳에 70만달러(약 10억원)를 수출했고 연말까지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수제맥주가 단순히 호기심을 넘어 맛으로도 인정받았기 때문에 낼 수 있었던 결과다.

실제 GS25가 카브루와 공동으로 개발한 수제맥주 경복궁의 경우 지난 2019년 세계 3대 맥주 품평회인 인터내셔널비어컵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GS25는 2025년까지 수제맥주를 포함해 전체 수출 2000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이 배달의민족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선뵌 수제맥주 ‘캬’(사진=코리아세븐)
CU는 지난 7월에 자체 기획 수제맥주인 곰표·말표·양표 맥주를 몽골에 수출했고 현지에서 성분 테스트 후에 몽골 CU매장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CU는 수제맥주 외에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미국, 중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CU의 해외 수출액은 작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3.1배 늘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1000만달러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24도 삼각김밥, 컵밥, 스낵 등 먹거리 상품을 비롯해 PB상품인 ‘아임e’ 시리즈 40여종을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트레저와 협업한 트레저 콜래보레이션 상품 9종을 지난 8월부터 판매해 현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PB 커피인 이프레쏘 원두커피는 이마트24 말레이시아의 10여종의 즉석제조차류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의 PB가 상품력을 인증받으면서 수출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고 이커머스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수출은 편의점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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