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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전문가가 말하는 요즘 시장 성투의 방법은?

유준하 기자I 2022.04.20 05:42:00

[3천피 그 후 개미는]
“이익 안정성과 주주친화 현금흐름 기업 선별”
“프로의 시대…전문 운용사에 맡기는 방법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요즘 같은 장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요즘 국내 증시를 이같이 평가했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면서 ‘성투(성공한 투자)’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지수가 떨어지는데도 개인의 순매수세가 계속되는 모습은 늘 반복되고, 삼성전자(005930)의 신저가 경신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장에서 성투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18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황 섹터 애널리스트들은 ‘안정성’을 키워드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성에 무게를 두라는 의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이나 정책 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등 투자 환경이 여의치 않다 보니 결국에는 전망도 약해지고 투자 심리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1분기 지나면서 침체가 선반영되긴 했는데 막상 현실화되는 게 아니라면 이미 바닥수준의 밸류에이션은 확보한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박스권 내에서 등락이 이어지다 보니까 전략 초점이 지수 추종 방식보다 개별 종목 모멘텀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며 “펀더멘털과 안전 마진 확보라는 두 가지 축에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 마진 확보에 대해서는 이익 가시성이 좋고 그 이익에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이 주주 친화적인 배당,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어쨌든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주주들한테 돌려주는 현금흐름 자체가 순환이 빨라야 매력적”이라며 “실제로 시가총액으로 놓고 봤을 때 사이즈는 작지만 증권사 우선주들의 경우 배당 메리트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귀띔했다.

또한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겨 안정성을 확보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이나 재작년에 들어오신 분들은 수익률 기대감이 높은 편인데, 애초에 코스피 지수는 오르는 지수가 아니라 횡보하는 지수였다”며 “눈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안정적이고 밸류가 낮은 기업들을 잘 찾아야 하는 프로의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며 “운용사나 펀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알지만, 다시 프로페셔널이 아웃퍼폼할 수 있는 구간인 만큼 보수를 주고 맡기는 게 안정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 투자 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하반기 초부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며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았던 사례는 총 3번으로 최근 증시는 2018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둔화됐던 당시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변하고 미국보다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는데, 주식투자를 지속하기 어려움을 주는 매크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으로 경기가 흔들린 건 당연하고 환율과 수급 부분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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