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거리에서는]연말연시 쏟아지는 인파…방역당국 촉각 ‘곤두’

이용성 기자I 2021.12.25 08:44:00

코로나 확진자 수 '주춤'·위중증은 '빨간불'
크리스마스·연말연시…긴장감 고조
朴 사면 등 산발적 집회·시위도 나올 듯
정부 '방역 점검 강화'…"감소세 아직"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유동 인구 증가, 산발적인 집회 및 시위 가능성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성탄절 전날인 24일 오후 명동 거리. 살짝 내리는 눈발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233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이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7312명→6233명→5317명→5202명→7456명→6919명→6233명으로 소폭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1084명으로 전날 최다인 1083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8일부터 1주일간 위중증 환자는 1016명→1025명→997명→1022명→1063명→1083명→1084명으로 최다치 경신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1년 중 모임이 가장 많은 연말·연시로 접어들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신정이 끼어 있는 연휴 기간(12월 24일~26일, 12월 31일~2022년 1월 2일) 수도권, 부산, 제주 등의 주요 호텔 및 콘도 예약률은 평균 73%로 집계됐다.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집회·시위 또한 관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을 결정하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삼성병원 앞에 모여들어 향후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자영업자들이 거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영업시간·인원제한 등 방역 정책에 반발하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된 현행 방역수칙을 풀지 않으면 전국적인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2월까지 특별 숙박방역 점검기간으로 정하고 지자체, 유관단체 및 관광경찰 등과 협력해 관광호텔·콘도 등 관광진흥법상 관광숙박시설 2340개소를 집중적으로 방역 점검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연말연시 방문객이 증가하는 농촌관광시설(민박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과 경찰은 또 발생할 집회 및 시위에 대해 현행 지침인 집회·시위 인원이 299명이 넘을시 해산조치 등 원칙적 대응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성탄절을 앞둔 연말임에도 시민들의 귀가 시간이 부쩍 빨라졌고, 전체적인 이동량도 줄고 있다. 지난 주말 시작된 방역강화 조치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7000명 내외에서 주춤하는 모습 아직은 있다”라면서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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