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2014 '배웅해'…의기羊羊한 2015 '약속해'

강경록 기자I 2014.12.30 06:41:00

해넘이·해돋이 명소 찾아
서산·당진·부안 일몰 '화려한 장관'
정동진·울릉도·홍도 일출 '명불허전'

포항 호미곳은 ‘상생의 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역동적이다. 2015년 호미곶 첫 해는 7시 32분에 떠오른다.(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언제나 돌아보면 해마다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왜 유독 이 말이 마음에 더 와 닿을까요. 그만큼 참 많이도 슬프고 고단했던 한 해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함께 아파하고 풀리지 않는 경기침체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2014년은 아쉬움만 남기고 지나갑니다.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건 내일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아쉬운 2014년을 보내고 희망의 2015년을 맞이할 해넘이 해돋이 명소입니다. 일몰·일출명소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뿐 아니라 밤새도록 달려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더해야 합니다. 물론 새해 첫날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불끈 솟아주면 어렵게 찾아간 보람이 큽니다. 하지만 십중팔구는 연무가 낀 바다 너머로 손톱 만한 해를 보는 게 고작입니다. 그래도 이곳을 추천합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으며 뜻깊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올해 가장 늦은 해는 신안 가거도에서 오후 5시 40분에 집니다. 육지에서는 전남 진도 세방낙조에서 오후 5시 35분까지 볼 수 있고요. 을미년 첫해는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습니다. 이어 육지로 건너온 해는 오전 7시 31분 울산 간절곶을 비춥니다.

인천대교 일몰(사진=한국관광공사)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배웅해’

△수도권 명소=인천 강화도의 장화리는 수도권 제1의 해넘이 명소다. 홍시처럼 붉은 태양이 드넓은 갯벌을 황금색으로 채색하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풍경이 서정미 넘치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동막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 석모도 해넘이도 감동적이다.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인천대교를 넘어가는 일몰은 연안부두 수협공판장 앞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월미도해변 또한 인천의 일몰 명소. 정서진 노을전망대와 팔미도 해넘이도 황홀하다.

안산 탄도항 해넘이 풍경은 썰물과 어우러질 때 한결 빼어나다. 포구와 누에섬을 연결하는 노둣길에 세워진 풍력발전기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져 이국적 풍경을 그린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과 구봉도 낙조전망대에서 맞는 해넘이도 한 폭의 그림. 화성의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으로 매바위와 어우러진 해넘이가 장관이다. 궁평항 낙조는 화성 8경에 이름을 올린 절경. 서신반도와 우정반도를 잇는 화옹방조제에서 맞는 해넘이도 볼만하다.

△충남 명소=당진의 왜목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서산은 간월호와 간월암의 해넘이가 인상적이다. 태안은 해변 전체가 해넘이 포인트. 신진도의 전망대와 학암포해수욕장에서 맞는 낙조가 황홀하다. 안면도의 꽃지해변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의 낙조가 서럽도록 아름답다. 보령은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맞는 낙조가 황홀하고, 서천은 서천화력발전소 뒤편 언덕에 위치한 동백정과 오력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문방조제가 명소다. 마량 해돋이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철새와 어우러진 금강하굿둑 해넘이도 감동적이다.

△전북 명소=군산에서 부안까지 이어지는 33.9㎞ 길이의 새만금방조제는 비안도와 고군산군도를 배경으로 지는 해가 낭만적이다. 고군산군도 너머로 지는 해를 한눈에 보려면 신시도의 199봉, 월영봉, 대각산전망대 등을 올라야 한다. 새만금방조제 안쪽에 위치한 김제의 망해사와 심포항에서 보는 해넘이도 여운이 짙다. 부안은 북쪽의 새만금방조제 입구에서 남쪽의 모항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가 해넘이 포인트. 특히 전북학생수련원 앞의 솔섬 해넘이가 유명하다. 이밖에도 적벽강이나 격포항 등 부안에는 해넘이 명소가 즐비하다. 고창 동호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은 황금색으로 물든 갯벌의 낙조가 아름답다.

△전남 명소=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전체가 해넘이 포인트다. 해질 무렵에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구름, 수평선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무안은 홀통해수욕장, 함평은 톱머리해수욕장의 해넘이가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국민가요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유달산(228m)은 정상인 일등바위에 오르면 고하도와 목포대교 사이의 바다를 황금색으로 채색하는 황홀한 해넘이를 마주하게 된다. 자동차로 진입이 가능한 신안 증도의 방축리와 우전해수욕장의 해넘이도 멋있다. 진도의 녹진전망대 및 세방낙조휴게소는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가사군도 낙조와 점점이 떠 있는 섬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하게 한다. 15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 조도군도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상조도의 도리산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로 섬이 펼쳐진다 .

여수 향일암 일출(사진=한국관광공사)
▲‘해맞이’ 희망 안고 떠오르는 ‘첫해’보며 소원 빌러 가요

△동해안 명소=동해안에는 일출 명소가 많다. 동해 끝 섬인 독도와 울릉도에서 맞는 새해는 가슴이 벅차다. 또 동해안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의 해돋이는 비장하다. 속초는 동명항의 영금정과 영랑호의 청초호를 배경으로 한 해돋이도 황홀하다. 양양의 하조대는 절벽에 뿌리내린 노송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일품이다. 강릉은 정동진의 해돋이가 환상적이다. 동해는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 화면으로 유명한 추암해변과 오토캠핑장으로 유명한 망상해변이 일출명소다. 해안선이 긴 삼척은 임원항, 남애포항, 삼척해변의 일출이 장관이다. 경북 울진은 7번 국도와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한적한 해변과 죽변항, 관광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과 망양해변에서의 해돋이가 유명하다. 영덕은 강구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50㎞ 길이의 영덕블루로드 전체가 해맞이 포인트. 포항 호미곶은 ‘상생의 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역동적이다. 경주의 해돋이 명소는 감포의 전촌해변과 수증릉으로 유명한 양북의 문무대왕릉이다. 울산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울기등대와 울창한 송림, 독특한 모양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대왕암도 울산을 대표하는 해돋이 포인트.

△남해안 명소=부산은 기장의 테마등대를 비롯해 동백섬, 광안리해변, 황령산 봉수대, 태종대, 송도해변 등 해돋이 명소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즐비하다. 경남 거제는 여차몽돌해변과 학동몽돌해변, 대·소병대도를 배경으로 한 여차홍포 전망도로에서의 해돋이가 웅장하다. 통영은 달아공원의 해돋이가 대표적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면 한산도를 비롯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가 연하장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사천과 남해는 해안선이 단조로워 동쪽 해안 모두가 해돋이 명소다.

여수의 향일암은 남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 장흥에는 남포마을 소등섬과 정남진전망대에서의 해돋이가 인상적이다. 고흥의 남열해변의 일출은 다도해를 뒤덮은 구름이 나로호의 화염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이 밖에도 강진 고바우공원 전망대, 완도의 완도타워, 해남의 땅끝마을, 진도의 녹진전망대와 첨찰산 등으로 수평선에 점점이 떠 있는 섬 사이로 솟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서해안 명소=서해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최고의 포인트는 1004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루어진 신안. 홍도, 흑산도, 비금도, 자은도 등 섬 곳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서천의 마량포구는 섬을 제외한 서해안 육지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특이한 곳. 물론 같은 장소에서 서쪽으로 지는 해넘이도 함께 볼 수 있다. 태안반도에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세 곳이나 있다. 안면도의 영목항과 안면암은 동해처럼 장엄하진 않지만 바다와 갯벌을 붉게 채색하는 해돋이가 서정적이다. 일몰 명소인 당진의 왜목마을도 해돋이로 빼놓을 수 없는 곳.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장고항 용무치와 화성의 국화도 사이의 짙은 황톳빛 해가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모습으로 새해를 알린다.

신안 가도도 일출(한국관광공사 제공)
목포대교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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