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품은 20兆 예술형주화 시장, 韓도 발행하자"

김정남 기자I 2024.04.01 06:00:00

한국경제인협회, 신산업 제안 시리즈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예술형주화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일 신산업 제안 시리즈를 통해 “한국은 국가 브랜드와 문화적 강점을 살려 예술형주화 발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형주화는 비(非)유통주화로 자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주제로 금·은 소재를 사용해 발행한다. 중앙은행이 그 순도와 무게를 보증하는 법정화폐다. 일회성으로 내놓는 기념화폐와는 다르다.

주요국들의 주화 매출은 이미 예술형 주화가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은 2022년 기준 유통주화, 기념주화, 예술형주화 비중이 각각 19.2%, 10.5%, 70.3%다. 캐나다와 영국의 예술형주화 비중은 각각 91.6%, 88.1%에 달한다. 현금 사용 감소로 유통주화가 사라지는 추세 속에 예술형주화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 유통주화 비중이 87.3%에 이른다. 예술형주화는 아예 발행하지 않는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전세계 예술형주화 발행국은 총 9개다. 한경협이 그 가운데 자료가 있는 6개국의 발행 규모를 추산해보니, 2022년 매출 기준 19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7조5000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미국 ‘이글’, 중국 ‘판다’, 캐나다 ‘메이플’, 오스트리아 ‘필하모닉’, 호주 ‘캥거루’ 등 각국은 국가 상징물을 반영한 예술형주화를 수출하며 문화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박용민 한경협 경제조사팀장은 “서양 중심의 주화 시장에 한국이 참여하면 희소성이 높아 신규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며 “일본과 아세안이 아직 참여하지 않은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예술형주화 발행을 통한 전후방 산업은 총 세 단계에 걸쳐 있다. ‘원자재 조달’ 단계는 귀금속 정제련 산업과 가격 리스크 헷지를 위한 금융산업 등의 발달을 유발할 수 있다. ‘주화 제조’ 단계는 3D 조각, 금형제작, 제조용 기계장비·부품 산업 등을, ‘유통·판매’ 단계는 전문유통 산업과 2차 귀금속 소매 산업의 활성화를 각각 가져올 수 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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