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크로바하이텍(043590)은 전 거래일보다 60원(2.42%) 내린 2415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돈이 묶였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매매 재개 후 6거래일간 2.82% 하락했지만, 거래는 특이사항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은 지난 2019년 3월15일 감사의견을 거절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크로바하이텍에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소액주주들이 나섰다. 특히 안호철 소액주주연대 대표 지휘 아래 기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를 밝혀내고,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에 나섰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안 대표는 단순 투자자에서 소액주주연대를 이끌며 지분율을 0.1%까지 늘렸다.
경영권을 장악한 소액주주 연대는 먼저 재감사를 진행해 2018, 2019년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적정’으로 받아냈다. 이어 2020년부터 올해까지 감사의견 ‘적정’ 보고서를 제출했다.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실시해 2020년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거래재개가 가능한 상황이 되자 회사를 이끌 최대주주까지 유치하고 물러났다. 지난해 말 웰킵스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들의 지분율은 1분기말 기준 27.6%이다. 안 대표는 지난 3월31일에 대표이사에서 퇴임했다. 그리고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크로바하이텍의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국내 첫 소액주주 경영 성공사례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크로바하이텍의 거래재개 성공은 더 많은 주주연대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과거에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사라져버렸다면 이제 뭉치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가 깨어나고 있는 모습이며 자본시장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