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호갱탈출 E렇게]“콘택트렌즈가 안빠진다?…부작용 증가"

이윤화 기자I 2020.11.29 09:00:00

지난해 콘택트렌즈 관련 위해 사례 전년比 63.3%↑
성년기에 접어드는 10대 후반·20대 초반 가장 많아
렌즈가 빠지지 않거나 찢어져, 각막 손상에 감염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만 15세 학생 A양은 지난해 9월 렌즈를 착용한 채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리 렌즈를 빼려고 해도 안구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깜짝 놀랐다. 단순히 렌즈가 잘 빠지지 않는 것 이상으로 찢어진 조각이 안구에 남아 있기도 한다. 33세 남성 B씨는 지난 2018년 11월 렌즈를 빼다가 찢어진 렌즈 조각이 눈에 남아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처럼 시력 교정이나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콘택트렌즈와 관련해 10대~20대 사이에 부작용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 목적이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가 되면서 안경에 김이 서리는 등 불편함 때문에 콘텍트렌즈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콘택트렌즈 사용 시 주의사항 인포그래픽. (사진=한국소비자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약 1808억원에서 2018년 2165억원, 지난해 2346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콘택트렌즈 관련 위해정보 총 595건을 분석한 결과, 2018년에 158건이던 접수 건수가 2019년에는 258건으로 63.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7.2%(281건)로 가장 많았고, 10대는 22.2%(132건)를 차지했다. 특히 성년기에 접어드는 만 18세부터 콘택트렌즈로 인한 위해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 920명을 대상으로 한 ‘콘택트렌즈 사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친구와 교환하여 사용 37명(11%), 착용한 채 수면 17명(5%), 30일에 한 번 세척 5명(1.5%) 등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사용한 사례가 다수 있었으며 특히 렌즈나 케이스 소독법을 모르는 경우는 75%(252명)에 달했다.

위해사례의 대부분(572건, 96.2%)은 눈에 맞지 않는 렌즈 선택이나 장시간 착용, 무리한 렌즈 제거 등 소비자의 오사용이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사례로는 크기 및 곡률반경이 착용자에게 적합하지 않는 렌즈 선택, 렌즈의 관리·소독 미흡, 장시간 착용 등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46.9%(279건)로 가장 많았고, 렌즈가 빠지지 않거나(26.4%, 157건) 찢어진 경우(14.5%, 86건)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렌즈가 빠지지 않거나 제거하다 찢어지는 사례는 주로 건조한 환경에서 착용하거나 산소 투과율이 높지 않은 미용컬러렌즈 등을 장시간 착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각막에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만약 무리하게 렌즈를 제거하다 입은 안구 찰과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통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통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안구가 건조해져 렌즈가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식염수나 인공누액 점안 1~2분 후에 눈을 천천히 깜박여 콘택트렌즈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는 각막에 렌즈가 직접 접촉되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소홀할 경우 안구를 통한 세균 감염 우려가 높다. 따라서 감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위생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비자원은 △콘택트렌즈 구매 시에 안과전문의 처방을 받아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 △권장착용시간을 준수할 것 △주기적으로 렌즈를 소독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 △통증·부작용 발생 시 즉시 안과 진료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