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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2년후 LiDAR 달고 완전자율주행..넘 비싸

주진완 기자I 2020.05.17 07: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주진완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의 자회사인 볼보자동차가 완전 자율주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볼보는 조만간 양산차에 라이다(LiDAR)를 설치해 진정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의 끝판 기술로 대당 가격이 1천만원이 넘어간다. 볼보는 라이다 전문회사인 루미나르와 합작해 2022년부터 이 기술을 자사 신차에 탑재한다. 모델체인지를 앞둔 XC90이 첫 모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레이더 센서를 범퍼에 장착하던 방식과 다르게 볼보는 라이다 시스템을 차량 지붕에 장착한다. 마치 슈퍼카나 고성능 자동차의 루프 스쿱처럼 보인다. 크기가 훨씬 작고 장착 위치 또한 지붕 앞쪽으로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볼보가 차세대 모듈형 플랫폼인 SPA2에 이런 라이다 시스템을 장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PA2를 적용한 초기 양산 모델은 XC90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율주행시스템이 라이다 같은 하드웨어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우선 완전 자율주행의 첫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을 실현하기 위해 무선 업데이트(OTA)가 적용된다. 이 기술은 ‘Highway Pilot’라는 이름으로 GPS를 이용한 지리적 위치와 개별 차량의 주행 조건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면 활성화된다.

볼보 최고기술경영자인 앙리크 그린은 “볼보 차량이 안전한 고속도로라고 판단하면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운전자는 긴장을 풀고 운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영역을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진적으로 자율주행 단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볼보는 2022년부터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한 모든 신차에 이 기술을 기본 장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볼보의 라이다를 사용한 기술이 기존 레이더와 카메라로 운영되는 운전보조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하거나 개선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상대적인 위치나 속도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기존 전자기파를 이용하던 레이더 시스템보다 정확도가 뛰어나다. 레이더는 물체를 감지하는데 그치는 반면 라이다는 물체의 형상까지 정확하게 잡아낸다. 복잡한 도로에서 사물의 구체적인 형태를 분석할 수 있어 카메라나 레이더보다 자율주행에 훨씬 적합하다. 문제는 1천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다. 상용화하려면 라이다 시스템 비용만 2천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가 2022년 이 기술을 실현, 양산차에 적용할지는 아직도 미지수로 보인다. 라이다 센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나 노이즈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아울러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 또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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