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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온라인코리아, 이번엔 매각 성공할까

오희나 기자I 2018.05.29 05:00:00

운용사·데일리금융그룹, 지분 80% 이상..이해관계 맞아야
"3~4개 기업과 증자논의중..7월내 절차 마무리 예정"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펀드온라인코리아 매각작업이 표류하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새로운 대주주를 찾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 제3자 유상증자 진행…3~4곳과 물밑 접촉중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현재 증자참여 의향을 밝힌 3~4개 기업과 협의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보분석업체인 에프엔가이드, 펀드평가사 KG제로인, 핀테크 업체 등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관심을 갖고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주주들의 증자나 M&A를 통한 자금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 빠른 시간 내에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7월 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인수를 위한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예상액은 200억원 정도다.

업계에서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새로운 주주찾기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지분의 80% 이상이 운용사로 구성돼 있고 매각 절차에 실패한 데일리금융그룹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이들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회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펀드판매사다보니 대주주 요건에 여러가지 제약사항이 있다. 일단 증권사와 평가사는 계열사가 되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의 펀드를 팔고 있는 판매사인 동시에 증권사로 분류돼 있어 이와 관련한 이해관계가 없는 곳이 대주주가 돼야 한다는 소리다. 이러한 까닭에 앞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에프엔가이드는 평가회사 라이센스를 반납하거나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종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데일리금융그룹이 주요주주로 있는 것도 부담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데일리금융그룹을 선정했지만 대주주 적격 심사일정이 지연되면서 무산됐다. 데일리금융그룹의 대주주인 옐로모바일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게 원인이다.

◇ 펀드시장 활성화할 인수자 찾아야

업계에서는 이번에야말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당초 취지대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013년 당시 중립적인 판매채널을 지향하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보수로 펀드를 판매해 자산을 키우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적자 구조다 보니 제 가격을 주고 들어오는 회사가 있을 지 의문”이라며 “주주들의 입김이 크다보니 지난번 매각 당시에도 자본감자 규모가 매각의 성패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당초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취지에 맞게 성장시킬수 있는 최대주주가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데일리금융그룹 및 주주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펀드슈퍼마켓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증자참여 의향을 밝힌 다양한 업권의 3~4개 기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를 통해 핀테크 사업기반을 보강하거나 확장하기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주주들과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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