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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으로 말한 박종석 사장…LG이노텍, 올해 재도약 원년

양희동 기자I 2017.12.11 05:00:00

올 4분기 실적 창사 이래 최대 예상
한해 영업이익 전년 3배 달할 듯
카메라모듈 시장 점유율 20% 육박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 1위인 LG이노텍(011070)이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해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이런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얼마전 LG(003550)그룹 인사에서 유임된 박종석(사진) 사장은 새해에도 LG이노텍을 맡아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올해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에 3D센싱 듀얼 카메라 모듈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LG이노텍은 이번 4분기 창사 이래 분기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017년 한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7조 3269억원, 영업이익 3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7.3%, 198.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이번 4분기에는 아이폰X 판매가 본격화되며 매출(2조 5475억원)과 영업이익(1540억원)이 모두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시 된다.

사실 LG이노텍은 최근 3년간 고난의 시기를 지나왔다. 2014년 매출 6조 4661억원, 영업이익 3140억원을 기록했던 LG이노텍은 이듬해인 2015년엔 영업이익이 30%나 급감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듈형 스마트폰인 ‘G5’까지 판매가 부진해 부품계열사인 LG이노텍이 함께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15년 연말 인사에서 LG전자(066570) MC(모바일)사업본부장이었던 박종석 사장을 LG이노텍의 구원투수로 선택했다. 2009년부터 LG전자에서 MC연구소장과 스마트폰사업부장 등으로 차례로 역임한 박 사장을 사업 관련성이 높은 LG이노텍을 이끌 적임자로 본 것이다. 박 사장은 LG전자 재임 시절 ‘G시리즈’를 탄생시켰고 2014년엔 G3를 성공시키며 MC사업본부를 흑자로 돌려놓은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6년 예상치 못한 G5의 흥행 실패로 인해 실적이 또다시 전년 대비 급감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해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1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며 최대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절치부심하며 올해 들어 공격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듀얼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석권해 나갔다. 특히 아이폰X에 탑재된 얼굴 인식이 가능한 3D센싱 모듈은 LG이노텍의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의 글로벌 모듈시장 점유율(사업보고서 기준)도 2015년 15.5%에서 2016년 14.5%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3분기 현재 19.3%로 작년 말 대비 33%나 증가했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올해 매출은 LG이노텍 전체의 60%가 넘는 4조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구본준 LG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문도 LG이노텍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새해 매출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및 통신모듈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며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전장부품 사업부 매출도 1조 2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또 내년에도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에는 3D센싱 카메라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모델 증가로 광학솔루션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LG그룹의 전장 사업 확대로 LG이노텍의 전장 부문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LG이노텍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올해는 전망치. [자료=에프앤가이드·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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