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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맹위 속 지하철에서 가장 시원한 자리는?

박철근 기자I 2017.08.07 06:00:00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 가장 시원…중앙부가 가장 더워
공기흐름 영향 탓 지하철 좌석 위치에 따라 평균 온도 차이 최대 6℃로 나타나
서울교통공사, 냉방시설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냉방효과 및 절전 기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으로 몰리고 있다. 같은 지하철을 타더라도 서 있는 장소에 따라 온도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7일 “지하철 냉방관련 불편 민원이 하루 평균 1500건에 이르는 가운데 객실에서 자리를 이동하는 것만으로 체감온도를 낮추거나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냉방기 가동 시 좌석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2~4℃ 정도 나며 승객이 승하차 할 경우에는 최대 6℃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객실 내 공기의 흐름 탓(그림 참조)으로 객실 내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다. 이곳은 공기의 흐름이 없고 천장에 설치된 냉방기로부터 유입되는 냉기만 있어 평균 온도가 23℃ 이하로 측정됐다.

지하철 객실 내 공기흐름에 따라 교통약자 배려석이 있는 곳이 가장 시원하고 객실 중앙부가 가장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은 지하철 객실 내 공기흐름도. (자료= 서울교통공사)
반면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로 나타났다. 이곳은 객실 공기가 모여 냉방 장치로 들어가는 위치에 있어 평균 온도가 26℃ 이상으로 나타났다. 객실 중앙부와 교통약자 배려석 사이의 온도는 24~25℃ 정도로 중간 수준이다.

교통공사는 “추위를 느끼는 승객의 경우 일반칸에 비해 1℃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며 “약냉방칸은 1·3·4호선에서 는 4번째와 7번째 칸이며 5·6·7호선은 4번째와 5번째, 8호선은 3번째와 4번째 칸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2호선과 9호선은 약냉방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교통공사는 객실 내 온도에 대한 민원발생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객실 냉방장치를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겸용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현재 전동차 객실 냉방기의 온도 조절은 천장에 설치된 마이크로 스위치로 조작한다. 객실 온도는 승객의 대규모 승·하차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에 따라 마이크로 스위치가 설정 온도를 즉각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2005년 이후 도입된 2·3호선 일부 신형 전동차의 냉방기에만 이 기능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공사측은 전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2005년 이전 도입한 전동차는 한번 냉방 온도를 설정하면 차량기지에 입고될 때까지 재설정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디지털센서 방식을 적용하면 온도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져 냉방기 작동이 좀 더 정확해지고 불필요한 냉방을 줄임으로써 절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제작 중인 2호선과 5호선 신형 전동차는 디지털 겸용 방식의 냉방기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객실 천장에 있는 냉방기의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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