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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초저위험군으로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위험프리미엄 추구 전략이 필수라는 것이다. 초저위험을 원하는 가입자가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으나, 이들 가입자는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개별적으로 원리금보장형으로 언제든 갈 수 있다. 디폴트옵션에 초저위험이 자리하면서 가입자들은 관성처럼 그리로 몰렸다.
지난 7일 정부는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주무부서인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유관부처인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석했다. 여기에 더해 보건복지부가 참석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퇴직연금 개선 작업을 연금개혁 일환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언젠가 국민연금을 앞지를 날이 올텐데 이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수익률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