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친환경 기술 개발비 2년 새 5배↑

박순엽 기자I 2023.08.11 06:00:00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친환경 기술 개발비 198억원
연구개발비 중 비중 8.5%까지 확대…‘선제 기회’ 확보
친환경 건설기계 제품 비중 2040년 전체 95%로 확대
2025년부터 수소엔진·수소굴착기 등 제품 출시 본격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친환경 기술 개발비를 2년 새 5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전동화 등 친환경 건설기계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제품 사용단계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25% 감축한다는 게 목표다. 또 같은 시기 친환경 제품 판매량의 비중을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단위=억원, 자료=HD현대사이트솔루션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HD현대건설기계(267270)는 지난해 친환경 기술 개발비로 총 198억원을 사용했다. 지난 2020년 36억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50% 늘어난 셈이다.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비 비중도 2020년 1.8%에서 2022년 8.5%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이처럼 친환경 기술 개발비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건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와 관련한 잠재적 재무 영향 시나리오 분석을 한 결과,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 요인을 확보하면 79조6650억원의 잠재적 재무 영향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소·전동화 등 친환경 중심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88%는 제품 사용단계에서 나오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기술·제품 개발로 제품 가치사슬(밸류체인) 전체에 이르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소형 모델은 전동화하고, 중대형 모델은 수소연료전지(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로 전환해 2021년 대비 제품 사용단계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12.3%, 2040년까지 25%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 10%에 그치는 친환경 건설기계 제품 비중을 204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95% 수준으로 확대한다.

(표=HD현대사이트솔루션)
특히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 그룹의 수소 가치사슬 청사진인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건설기계와 수소 연소 엔진의 개발과 사업화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엔 수소지게차-수소굴착기-수소엔진 제품 1대가 판매돼 10년간 운영할 때 발생하는 가치를 모두 합산하면 총 8억8000만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오는 2025년부터 수소 제품 출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025년 수소 전소 엔진 양산 계획을 시작으로 HD현대건설기계는 이듬해인 2026년 수소굴착기 상용화에 시동을 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6년 말 수소지게차 실증시범사업을 완료하고 2027년 상용화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문제에 깊이 공감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모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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