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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루프톱 호텔 정원서 맥주 즐기세요”

김무연 기자I 2020.07.26 08:30:30

호텔업계, 맥주 패키지로 여름 대비
르 메르디앙, ‘파크 바’ 운영…각종 세계 맥주 제공
파라다이스, 치킨 개발해 '치맥 세트' 선봬
무더위에 맥주 수요 늘고 코로나 피해 야외 선호

르 메르디앙 서울의 파크 바(사진=르 메르디앙)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호텔 업계가 무더운 여름을 겨냥해 맥주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꺼내들고 있다.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계 맥주를 공수하는가 하면 호텔 셰프들이 치킨 등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직접 개발해 맥주를 즐기고자 하는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 메르디앙 서울은 호텔 로비 밖에 위치한 유휴 공간에서 ‘파크 바’를 운영 중이다. 덱 체어에 파라솔을 둬 유럽 도심 공원 느낌을 냈다. 파크 바에서는 구스 아일랜드의 신제품 ‘덕덕구스’와 이탈리아의 대표 맥주 ‘페로니’, 스페인의 ‘볼담’과 오스트리아 자몽 맥주 ‘슈티글’ 등 전 세계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한 안주 메뉴도 1~2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르 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최근 독주보단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밀집한 실내 공간을 피하려는 경우가 많아 파크 바를 찾는 고객이 많다”라면서 “맥주 인기에 힘입어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서머 위드 비어’(Summer with Beer) 패키지도 출시했다”라고 했다.

신라스테이는 야외 루프톱에서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을 감상하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낮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25일에 이어 내달 1일 신라스테이 삼성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1인 1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참가자들에게는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의 상상페일에일·슬로우 IPA·벨지안위트 3종(각 250㎖)과 미니 스낵 2종이 제공된다.

또 낮맥 이벤트가 열리는 날 오후 3시부터는 어쿠스틱 밴드들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25일 ‘트리오 밴드’에 이어 8월 1일에는 ‘윤지수 밴드’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여름축제가 취소돼 아쉬운 ‘야외 맥주족’을 위해 해당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라스테이 낮맥 프로모션(사진=호텔신라)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인천은 1층에 위치한 ‘가든 바이 라쿠’에서 내달 2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서머 치맥 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셰프가 개발한 시그니처 치킨 4종과 함께 그릴드 소시지, 크림 파스타, 나쵸 등을 안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가든 바이 라쿠는 실내에 위치해 있지만 천장 등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주며, 좌석 간 거리도 넓어 감염 위험이 덜하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시티는 특급호텔 중 최초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문 방역팀을 상주시켜 객실은 물론 레스토랑과 레저시설, 공용 공간 등 호텔 전반을 매일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다”라며 “고객들이 ‘치맥’(치킨에 맥주)으로 무더위를 날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맥주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까닭은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는 와인 등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높은 진입 장벽 탓에 호텔 출입을 망설여온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단 판단이다.

호텔 안에 정원이나 루프톱 등 야외 가용 공간을 보유한 호텔들은 해당 공간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데다 도시에서도 근교로 나들이를 떠난 기분을 즐기고자 야외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평일이나 주말 저녁 간단하게 나들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야외 맥주 프로모션을 찾는 고객들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라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다수가 이용하는 수영장 프로모션 등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야외 공간을 둔 호텔들은 맥주 프로모션을 내놓거나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는 게 요즘 호텔 업계의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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