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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휴가 마친 손태승…지주사 전환 매진

유현욱 기자I 2018.08.16 05:00:00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주사 전환 차질없이 준비하라"
휴가 복귀 직후 연 경영협의회서 기강 다잡기 나서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손태승 행장을 비롯해 우리은행 임직원들이 서둘러 여름휴가를 마치고 현업에 복귀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목전에 둔 만큼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14일 경영협의회를 주재하며 “하반기 지주사 전환 작업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영업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직원들이 달콤한 휴가의 추억을 뒤로하고 두 달여 남지 않은 지주사 전환을 대비할 수 있도록 기강을 다잡기 위해서다.

손 행장 역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만 휴가를 보냈다. 짧은 휴가기간에도 지주사 전환 등 하반기에 당면한 현안과 관련한 생각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행장은 지난달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비필충천(飛必沖天)’이라는 한자성어를 인용,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기세로 반드시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자. 120년의 전통을 자긍심으로 삼아 전(全) 직원이 새로운 역사 창조의 주인공이 되자”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20월 금융당국에 지주사 전환 신청을 한 우리은행은 어느 해보다 분주한 여름을 나고 있다. 신청 당일 두세 상자가 넘는 분량의 관련 서류를 내고도 수시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보완 자료를 제출하고 있어서다.

통상 인가에 3개월여 시간이 소요됨을 고려하면 금융당국은 오는 10월쯤 인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금감원 심사 후 금융위 의결을 거친다.

우리은행은 금융 당국의 인가가 나면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10월 초쯤 주주를 확정하고 이후 주주명부 폐쇄기간과 합병반대의사통지 접수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은 혹시나 모를 반대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유럽 등지의 해외 투자자들을 찾아 IR을 병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행장은 물론 임직원들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음달 영업일 수가 적은 것을 고려해 서둘러 휴가를 마치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우리은행 주식은 내년 초 매매가 정지된 후 우리금융지주(가칭) 신주로 일대일 교환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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